초기 신청화면에 마감날짜 없어…신청기간도 1차때보다 한달 넘게 짧아
중기부 "공고문에 마감 날짜 공고…구제 어려워"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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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코로나19 2차 방역지원금 신청 마감 기한이 사전에 제대로 공지되지 않은 탓에 신청하지 못한 경우가 있어 구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2차 방역지원금 신청 기간도 1차 방역지원금 때보다 한 달 이상 짧은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지급이 시작된 2차 방역지원금 신청이 이달 18일 종료됐다.

2차 방역지원금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방역 조치로 매출이 감소한 소상공인 등 332만명이 지급 대상으로, 1인당 300만원씩 지급됐다.

지난 18일까지 332만5천명이 총 9조7천600억원을 받았다.

당초의 예상 인원보다는 대상이 다소 늘었다.
2차 방역지원금 사전공지 없이 마감?…"300만원 큰돈인데 피눈물"
그러나 일부 소상공인은 중기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신청 마감 기한을 제대로 공지하지 않아 신청하지 못했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소상공인 A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차 방역지원금 마감 날짜 안내가 제대로 되지 않아 신청하지 못했다"며 "하루 30만원 벌기도 힘든데 300만원의 지원금을 받지 못하다니 피눈물이 난다"고 토로했다.

A씨가 받은 2차 방역지원금 안내 문자에는 지난달 23일부터 신청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긴 하지만 마감 날짜가 명확히 기재돼 있지는 않다.

소상공인방역지원금 누리집의 초기 신청하기 화면에도 '2차 방역지원금 300만원(2022.2.23~)'으로 신청 시작 날짜만 있고 마감 날짜는 없다.

A씨는 "1차 신청 때 기한 여유가 있었던데다 신청 초기 접속 폭주로 인해 연결이 어려워 조금 여유를 두고 신청하려고 했다"며 "마감 날짜가 정해진 것이라면 중간에라도 마감 날짜가 적힌 카톡 안내를 다시 한 번 보내주는 게 그렇게 어려웠는지 정부에 묻고 싶다"고 말했다.
2차 방역지원금 사전공지 없이 마감?…"300만원 큰돈인데 피눈물"
실제로 100만원씩 지급된 1차 방역지원금은 신청 기간이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올해 3월 4일까지로 두 달이 훨씬 넘었다.

반면 2차 방역지원금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8일까지로 신청 기간이 한 달이 채 안 됐다.

고령의 소상공인 아버지를 둔 B씨도 "콜센터에 문의하니 뉴스와 언론을 통해 충분히 공지했다고 하는데 마감 기한에 관한 적시 의무는 당연히 신청 누리집이나 문자가 기준이 되어야 하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B씨는 "방역지원금을 지급하는 취지가 어려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도우려는 것이지 지급 대상에서 떨어트리려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행정 착오가 있다면 당연히 구제해주는 게 맞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소상공인 인터넷 카페에도 안타까움을 표시하며 구제를 요청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소상공인은 "전화 연결이라도 원활해야 뭘 물어보는데 전화 통화도 제대로 안 되다가 됐는데 '기간이 지났다'고 해서 화가 났다"고 적었고, 다른 소상공인은 "나중에 3차 방역지원금 신청 때 미신청자 추가 접수가 가능하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2차 방역지원금 사전공지 없이 마감?…"300만원 큰돈인데 피눈물"
그러나 중기부는 2차 방역지원금 공고문에 '3월 18일'로 사실상 마감 날짜를 공지한 만큼 구제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2차 방역지원금 공고문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이 필요 없는 '신속 지급'에 이어 진행되는 '확인 지급' 대상의 온라인 신청 기한이 '2.28~3.18'로 적혀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소상공인 지원 업무의 특성상 우선 개시 날짜를 공고한 뒤 추후 확인지급 사실까지 공지하고 마감 날짜를 알리는 식으로 진행한다"며 "초기에 신청 시스템을 정비하면서 마감 날짜도 명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끝나기 며칠 전부터 팝업 창도 띄워 알렸다"며 "소상공인 지원 개별 사업은 정해진 예산에 따라 마감되는 만큼 3차 지급 때 미신청자를 추가로 포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마감 날짜 등을 더 자세히 알릴 수 있도록 하고 예고도 더 빨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더 배려할 방법을 강구해 보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