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 사진=뉴스1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 사진=뉴스1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은 18일 인수위원들을 향해 "만약 언론에서 의견을 물으면 모두 저나 대변인에게 넘겨주길 바란다"며 '입단속'에 나섰다. 인수위원의 말 한마디가 사회적인 혼란을 빚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안 위원장은 이날 첫 인수위 전체회의에서 "예전의 예들을 살펴보니 인수위원들이 개별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말만 해도 정책들이 변경·폐기된다고 하면서 사회에 혼란이 많이 온다. 그 점 명심해 주시는 게 첫 번째 당부"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이어 두 가지를 더 당부했다. 그는 "두 번째 당부는 선택과 집중이다. 50여 일 동안 우리나라 전체 국정과제의 철학을 정비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따라서 꼭 필요한 국정 비전과 과제를 정리하고, 또 부처 보고사항들이 굉장히 많지만, 가급적이면 첫 주에 그 보고는 완료하고 나머지는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아마 시간상으로 가능한 스케줄일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기획조정분과에서 지침을 만들어서 분과별로 안내를 해 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마지막 당부로는 "아마 부처 공무원들이 보고하러 오실 텐데, 서로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시면 좋겠다"며 "제가 언론에 '인수위는 점령군이 아니다' 그렇게 말씀드린 바도 있지만, 함께 일하는 새 정부를 이끌어가는 동료 아니겠나. 그런 마음으로 임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안 위원장은 "우리나라 최고 인재분들 이렇게 모이신 모습 보니까 기대가 크다. 성공한 인수위가 성공한 정부를 만든다고 생각한다"며 "인수위에 대한 평가가 새 정부에 대한 첫 번째 평가라는 점 여기 계신 분들 모두 다 명심하고 계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명감 갖고 임해주시기를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 오늘이 취임 53일 전이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53일밖에 없다"며 "그래서 토요일, 일요일을 포함한 휴일 없이 일해야만 될 것 같다. 그 점 모두 새롭게 각오를 다지고 밤을 새워야 한다는 각오를 가지고, 저도 함께 열심히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