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소마다 늘어선 줄…만 19세 새내기도 소중한 한 표 행사
국회의원 보궐선거 함께 치르는 중·남구서도 유권자들 '고심 또 고심'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대구지역 투표소에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른 아침부터 이어졌다.

[투표현장] "내 손으로 뽑는다"…대구 이른 아침부터 투표 행렬
수성구 사월보성 2차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마련된 고산3동 제5투표소에는 오전 5시 30분께부터 유권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해 투표가 시작된 오전 6시께는 100여명이 줄을 섰다.

투표소를 찾은 50대 주부 장미정 씨는 "올해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으로 원유가격이 치솟는 등 경제가 불안한 만큼 경제를 안정시키고 북한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는 후보가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60대 자영업자는 "국민 의사가 잘 반영돼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라가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이끄는 지도자가 선출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번 대선이 역대 가장 비호감 선거라는 말이 나오는 만큼 쓴소리도 나왔다.

20대 대학생 심송은 씨는 "새로운 대통령에게 딱히 바라는 게 없다"며 "이번 선거는 덜 나쁜 사람을 뽑는 느낌"이라고 했다.

봉덕1동 제3투표소가 마련된 남구청에도 아침부터 유권자들 발걸음이 이어졌다.

투표 시작 전부터 주민 30여명이 기다리고 있었고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함께 치러지는 만큼 마지막까지 지지할 후보에 대해 고심하는 이도 있었다.

중·남구는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대장동 금품 비리 관련으로 사퇴하며 보궐 선거가 치러지는 곳으로, 국민의힘이 무공천을 선언함에 따라 당 예비후보들이 무더기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투표소를 찾은 한 80대 주민은 "대통령 후보는 이미 마음속에 점 찍어 뒀는데 국회의원 후보는 너무 많이 나와서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투표를 마친 70대 주민은 "원래 마음속에 지지하던 후보가 있었지만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나오지 않아 마음을 바꿨다"며 "원하던 후보는 아니지만 그나마 지지율이 나와 당선 가능성이 있고 나라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 사람에게 한 표를 던졌다"고 했다.

생애 첫 투표권을 신중하게 행사하려는 새내기 유권자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만 19세인 강은지 씨는 "첫 선거라고 떨리거나 하지는 않았다"며 "여러 매체에서 전하는 각 후보에 대한 정보와 그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반응, 그리고 공약을 살펴보며 지지할 후보를 정했다"고 했다.

[투표현장] "내 손으로 뽑는다"…대구 이른 아침부터 투표 행렬
투표용지 인쇄 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가 사퇴함에 따라 각 투표소에는 이를 알리는 현수막과 안내문이 투표소마다 설치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대구에 636개, 경북에는 974개 투표소가 설치돼 투표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