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들은 이른바 ‘이재명 욕설 파일’이 ‘김건희 7시간 통화’보다 대선에 악재라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공개된 한국경제신문·입소스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육성 녹음파일 공개가 이 후보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4.8%가 ‘그렇다’(이하 ‘매우 그렇다’ 포함)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이하 ‘전혀 그렇지 않다’ 포함)는 29.3%였다. 중도층만 보면 66.7%가 ‘그렇다’, 28.7%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인 김건희 씨의 통화 녹취 공개가 윤 후보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한 응답자가 56.8%, ‘그렇지 않다’고 한 응답자가 40.1%였다. 중도층은 60.0%가 ‘그렇다’, 38.3%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여야는 최근 ‘이재명 욕설’과 ‘김건희 통화’를 둘러싸고 네거티브 공방을 벌였다. MBC는 김건희 씨와 한 친여 매체 기자의 7시간 넘는 통화 녹취를 보도했고, 야권에선 이재명 후보가 과거 친형과 형수에게 한 욕설 파일을 공개하며 맞불을 놨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로 볼 때 이 같은 네거티브 공방에서 이 후보가 윤 후보보다 더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세대별로 보면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지역별로는 호남을 뺀 모든 지역에서 ‘이재명 욕설 파일이 이 후보 지지율에 부정적’이란 응답자 비율이 ‘김건희 통화가 윤석열 후보 지지율에 부정적’이란 응답자 비율보다 높았다.

‘대장동 특검 부진은 누구 책임이 크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두 후보 모두’라는 답변이 47.1%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이재명 후보’ 33.4%, ‘윤석열 후보’ 13.5% 순이었다.

민주당 지지층은 과반수가 ‘두 후보 모두’(57.9%)의 책임이 크다고 답했고 31.2%가 ‘윤석열 후보’ 문제라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이재명 후보’(67.4%) 책임이 가장 크다고 봤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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