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광명성절부터 4월 태양절까지 엮어 '국제경축기간'…각종 계획
북, 김정은집권 10년 '국제여론몰이'…해외단체 총동원 행사준비
북한이 올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식 집권' 10년을 계기로 해외 친북 단체들을 총동원해 경축 분위기를 띄우며 국제적인 여론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조선중앙통신은 14일 "백두산위인칭송국제축전 조직위원회 협의회가 지난 7일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2022년을 국제적으로 성대히 경축하기 위한 활동 계획이 토의됐다"고 보도했다.

백두산위인칭송국제축전은 북한 당국이 외국의 친북인사들을 통해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부자를 찬양하고 김씨 일가 권력세습의 정당성을 대외적으로 선전하기 위해 열어온 행사다.

올해는 2월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광명성절) 80주년을 시작으로 김정은의 공식 집권인 당 제1비서 추대일 10년(4월 11일)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추대일 10년(4월 13일), 여기에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 110주년(4월 15일)까지 북한의 '초대형 이벤트'가 상반기에 집중된 상태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011년 12월 부친 김정일이 사망한 뒤 같은 달 30일 북한군 최고사령관에 추대되면서 사실상의 집권을 시작했지만, 당(제1비서)과 정(국방위 제1위원장)의 최고지위에 오르며 공식 출범을 알린 것은 이듬해 4월이다.

이에 축전 조직위는 광명성절이 있는 2월부터 태양절이 있는 4월까지를 '국제경축기간'으로 설정하고 "세계적 판도에서 경축 분위기를 고조시키겠다"고 이날 공보문을 통해 발표했다.

특히 "경축기간에 각국 단체들이 모든 활동을 김정은 각하께서 조선의 당과 국가의 최고수위에 높이 추대되신 10돐 경축사업과 결부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이 기간 김일성·김정일의 생일을 축하하고 '업적'을 기리는 다양한 국제행사를 기획하는 동시에, 온라인상에서도 각종 국제토론회와 사진 전시회 등을 열며 친북 여론 조성에 나설 예정이다.

북한은 최근 연이은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로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신규 제재를 받는 등 대외 압박이 커지는 반면, 대내적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국경봉쇄 장기화로 민생이 악화해 안팎으로 어려움이 가중된 상황이다.

이에 2월 김정일 생일 80주년을 시작으로 4월 김일성 생일 110주년까지 이어지는 대형 일정들을 적극 활용, 대대적으로 분위기를 띄우면서 악화한 민심을 다독이고 김정은을 향한 충성심을 고취해 내부 결속을 다지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