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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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사진)가 “저는 제가 당선되고 정권 교체의 주역이 되기 위해 (후보로) 나왔고, 다른 어떤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며 후보 단일화에 선을 그었다. 안 후보가 ‘마의 지지율’이라고 불리는 15%를 넘긴 데 이어 야권 단일 후보로 선출될 경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크게 앞선다는 여론조사가 나오며 고무된 모습이다.

안 후보는 9일 충북 청주 성안길 로드 캠페인 후 기자들을 만나 최근 지지율 상승과 관련해 “어떤 나라를 만들 것인지에 대해 지금 열심히 말씀드리고 있고, 지지율을 보고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겸허한 자세로 묵묵히 시민들께 다가가면 반드시 인정해 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최근 급등하면서 대선이 ‘3자 구도’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이날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7∼8일 무선 100% 전화 면접조사)에서 안 후보는 15.1%의 지지율로 이 후보(37.6%),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35.2%)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특히 같은 날 발표된 서던포스트 여론조사(7∼8일 무선 100% 전화 면접조사)에서는 야권이 안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안 후보는 42.3% 지지율로 이 후보(28.9%)를 오차범위 밖에서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후보로 단일화되면 윤 후보는 34.4%, 이 후보는 33.6%로 초접전이었다.

안 후보는 최근 사회 문제로 떠오른 형사처벌 미적용 대상인 ‘촉법소년(만 10세 이상~14세 미만)’에 대해서는 연령을 낮춰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촉법소년 연령을 만 14세에서 만 12세로 낮추고, 회복적 사법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인천 중학생 집단폭행 추락사와 부산 여중생 집단폭행 사건 등의 촉법소년 범죄를 언급하며 “이 같은 범죄에 대해서는 관용을 베풀 어떤 이유도 없다”고 했다. 소년법상 ‘소년 연령’도 현행 19세 미만에서 18세로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10일부터 백신 접종 증명이나 PCR 음성 확인서 등이 없을 경우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의 출입을 제한하도록 한 ‘방역 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에 대해서는 “비과학적이고 비합리적”이라며 날을 세웠다. 안 후보는 지난 8일 SNS에 글을 쓰고 “방역은 정치가 아니라 과학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안 후보는 “방역 패스를 적용하면서 자영업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저녁 9시만 되면 모든 식당이 문을 닫아 지하철에 사람이 꽉꽉 들어차는 상황을 분산시키는 것이 방역에 더 효과적”이라고 꼬집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