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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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 선거대책위원회 쇄신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강조했다. 반면 윤석열 대선후보는 "선거를 두 달 남겨 놓고 쇄신하라는 건 대단히 악의적인 공세라고 봐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와 윤 후보의 입장 차이가 점차 극명해지는 분위기다.

이 대표는 지난 30일 TBS 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에 출연해 이수정·김민전 공동선대위원장, 신지예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 등 인사를 정리해야 되냐는 질문에 "선대위 정리를 어떻게 하나. 사람들 모셔 놓고 해촉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해체하라는 것이다. 매머드는 틀렸고, 제 생각에는 말을 새로 뽑아오든지 아니면 개 썰매를 끌고 오든지 다른 걸 타고 다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대위) 전체 해체를 해야 그분들(이수정·김민전·신지예)도 기분이 안 나쁘다"면서, '해체하고 다시 시작해야 된다'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윤 후보의 최근 2030 지지율과 관련해선 "어안이 벙벙하다. 저는 (선대위) 사퇴 기자회견을 하면서 세대결합론이라는 건 더 이상 하기 힘들어졌다고 선언했다"며 "지난 박근혜 대통령 선거 때는 50·60·70대의 결합이었다. 거기에 우리가 10·20·30대를 더해서 소위 세대결합론을 이끌어왔던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무슨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인지 모르겠는데, 지금 선대위에서 주요 의사결정을 하시는 분들은 10·20·30대는 '잡아 놓은 고기'라는 인식을 준 것 같다"며 "제가 당대표하면서 11월까지는 어떤 여론조사를 봐도 거기서(10·20·30대) 50% 이상의 득표를 했는데, 이제는 60대 빼놓고는 다 거꾸로 포위당했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같은 선대위 쇄신 필요성 주장을 '악의적인 공세'로 규정했다.

윤 후보는 이날 대구시당 기자간담회에서 "선거를 두 달 남기고 선대위 쇄신하라는 건 선거를 포기하라는 악의적인 공세라고 본다"면서 선대위 쇄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국민의힘 선대위가 크지 않다"며 "기본적으로 조직과 직능 규모가 크고, 다양한 국민 바람을 정책으로 반영하기 위한 정책본부가 클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같은 생각"이라며 "개편이나 그런 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