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 사진=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 사진=뉴스1
과거 극우 성향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의 정강·정책 연설이 취소됐다.

9일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KBS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었던 노 위원장의 정강·정책 연설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해당 연설은 사전녹화를 마친 상태로, 국민의힘 측에서 취소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을 통해 발생할 수 있는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노 위원장의 거취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21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노 위원장의 연설 취소는 거취가 결정된 것으로 보면 되나'라는 질문에 "글쎄 일단 오늘 하루 좀 지켜보자"고 대답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이날 국회에서 선대위 회의를 마친 뒤 "(노 위원장)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려는지 준비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말할 게 없다"고 일축했다.

다만 권성동 사무총장은 "사과를 했지 않냐"며 "새로운 몸과 마음가짐으로 한 번 해보겠다는 그 청년의 청을 들어줘야 되지 않냐"고 정면 돌파를 예고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권 사무총장은 "우리한테 필요할 땐 불렀다가 필요 없어지면 그냥 자를 수 있냐"며 "사람을 중하게 써야 한다"고도 했다.

전날 윤 후보는 재경광주전남향우회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노 위원장 영입 경위에 대해 "청년 자영업자라고 해서 청년과 자영업이라는 두 가지 포인트 때문에 여러 사람들의 추천에 의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위촉했는데, 지금 선대위에서 이분이 민간인 신분으로 하신 얘기들을 전반적으로 쭉 검토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영입 철회 가능성'에 대해선 "가정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대답했다.

앞서 노 위원장은 지난 4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비니를 쓰고 당시 오세훈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을 해 '비니좌'라는 별명과 함께 유명세를 얻었다. 이후 국민의힘 중앙선대위로부터 청년과 자영업자들을 대표해달라는 '러브콜'을 받고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지만, 과거 SNS를 통해 5·18 민주화 운동과 백범 김구 선생을 폄하하는 게시물을 올렸던 사실이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