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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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제가 출신이 비천해 주변에서 더러운게 많이 나온다"며 자신의 가족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해명했다. 하지만 야당은 "과거 행실에 대해 '출신탓'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전날인 4일 전북 군산 방문 현장에서 "진흙 속에서도 꽃은 핀다"라며 "제 출신이 비천한 건 제 잘못이 아니니까, 저를 탓하지 말아달라"라고 했다.

이어 "아버지는 시장 화장실 청소부, 어머니는 화장실을 지키며 10원, 20원에 휴지를 팔았다"며며 "큰 형님은 탄광 건설 노동하다가 추락사고를 당해 왼쪽 다리를 잘랐고 이번에 오른쪽 발목까지 잘랐다고 며칠 전 연락이 왔다"고 했다.

그는 "하도 가족 가지고 말이 많으니 우리 가족들 이야기 한 번 하겠다"며 "저는 정말 열심히 살았다. 나쁜 짓 하지 않았고 최선을 다해 주어진 일은 공직자로서 할 수 있는 최대치를 했다"고 말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어려운 시절을 함께 보냈을 가족에 대해 온갖 거친 말이 오갈 때 인간 이재명은 얼마나 가슴이 찢어졌을까 생각이 든다"며 "그럼에도 공과 사를 철저히 구분해가면 살아온 그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야당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비천한 집안이라서 주변에 뒤지면 더러운 게 많이 나온다’는 말은 국민 모독"이라며 "가난하게 크면 모두 이 후보처럼 사는 줄 아는가, 두 번 다시 이런 궤변은 하지 말라"고 했다.

성 의원은 "우리가 태어나고 자랐던 시대는 거의 대부분의 국민들이 배고프고 서럽게 살아왔다"며 "당시 우리 국민들 중 보릿고개 넘기며 봄철에 쑥뿌리 먹으며 살지 않은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천한 집안에 태어났다고 해서 뒤지면 더러운 게 많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라며 "비천했어도 바르고 올곧게 살며 존경받는 국민들을 모욕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비천하게 살았어도 형과 형수에게 쌍욕을 하지 않는다"며 "그리고 인권변호사 운운하며 조폭 및 살인자들을 변호하고 떳떳하다 우겨대지 않는다"라고 꼬집었다.

홍준표 의원은 "출생의 귀천으로 사람이 가려지는 세상이라면 그건 조선시대 이야기"라면서도 "대통령은 지금 그 사람의 처신과 행적, 그리고 나라와 국민을 향한 열정으로 지지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과연 그동안의 품행, 행적, 태도 등이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여부를 따지는 것이 올바른 비판"이라면서 "대통령 선거가 정책은 실종되고 감성과 쇼만으로 가고 있는 것은 대한민국의 불행"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