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 16개→6개 '통폐합'…'친정체제 구축' 조직 슬림화·기동성 방점
당내 우려 고조되자 李 기병론 제시…출범 1달 만에 전격 쇄신
이재명 선대위, 조직개편 완료…"국민만 보고 신속히 전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일 16개 본부를 6개 본부로 통폐합하는 내용의 선대위 조직 개편을 전격 단행했다.

지난달 2일 이른바 '용광로 선대위'가 출범한 지 정확히 한 달만이다.

조직 쇄신의 핵심은 매머드급 선대위의 옥상옥 구조를 과감히 폐지해 조직의 기동성을 끌어올린 데 있다.

'후보-선대위원장-총괄본부장-각 본부'로 짜인 다층적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한 것이다.

앞서 이 후보는 당내 선대위 재편 요구가 일자 "기민함이 부족한 것 같다"며 쇄신의 콘셉트로 말을 타고 대륙을 질주하는 몽골·고구려의 '기병(騎兵)'을 제시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본부장단 임명 발표식에서도 "선대위가 매우 무거워 기민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오롯이 국민만 보고 국민 명령에 따라 신속하게 전진했으면 한다.

국민이 기대하는 만큼 속도감 있게 실적을 내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선대위는 이날부로 기존 총괄본부장 산하의 16개 본부를 전면 재편, ▲ 총무(김영진) ▲ 전략기획(강훈식) ▲ 정책(윤후덕) ▲ 조직(이원욱) ▲ 직능(김병욱) ▲ 홍보(김영희 전 MBC 부사장) 등 6개 본부로 축소·통합했다.

또 총괄본부장을 없애고 각 본부를 상임선대위원장 산하로 뒀다.

사실상 6명의 본부장이 선대위 최전선에서 뛰며 상임선대위원장 및 이 후보와 실시간 소통하는 체제로 재정비된 것이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선대위 개편의 골자는 일 중심, 능력 중심, 기동성 중심"이라며 "실제로 일을 하는 체계로 단순화했다.

모든 의원은 이제 현장으로, 지역으로 가서 국민, 당원과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선대위, 조직개편 완료…"국민만 보고 신속히 전진"
기존 선대위가 '원팀'에 치중하며 각 경선 후보 측 인사를 고루 등용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면 '쇄신 선대위'에는 이 후보의 측근 인사들이 다수 전면 배치됐다.

선대위 쇄신 방향인 실무 중심의 효율성과 기동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앞서 총무본부장에 최측근인 김영진 의원이 선임된 데 이어 이날 임명된 윤후덕 정책본부장, 김병욱 직능본부장도 경선 때부터 이 후보와 함께한 인사들이다.

윤후덕 의원은 캠프에서 정책개발을 총괄했고, 이른바 7인회 멤버인 김병욱 의원도 캠프에서 직능총괄본부장을 맡았었다.

이 후보는 "당내 여러 의원께서 백의종군해 주시고 당을 위해 선당후사 하겠다는 그 결의 덕분에 이렇게 슬림하고 기민한 선대위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며 "작게라도 신속하게 실천해 내서 성과를 축적하는 민주당 선대위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6명 본부장 가운데 유일한 외부인사인 MBC PD 출신의 김영희 홍보본부장은 이날 임명식에서 "국민은 지금 정치에 피로감을 느끼는 게 사실"이라며 "이번 대선이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이며 국민적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