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종전선언은 베이징올림픽을 겨냥해 추진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미국의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으로 인해 종전선언의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졌다는 일각의 지적을 반박한 것이다.

이 장관은 24일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여러 차례 남북이 베이징올림픽에 가기 전에 서로 진전을 이루고 가야 되지 않겠냐고 말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꼭 어떤 내용이 담겨야만 종전선언이 되느냐”고 반문한 이 장관은 “대화 교착 상태를 타개하고 비핵화 협상을 촉진시킬 수 있는 유효한 조치로 종전선언이 검토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일부의 명칭을 ‘남북관계부’로 바꿔야 한다는 진보진영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내놨다. 이 장관은 “통일부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 본질적이고 현실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통일은 남북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사회와도 어느 정도 공감을 갖고 같이 풀어나가야 할 문제”라며 “두 개의 (별도) 국가를 기정사실화하는 듯한 경향성을 강화하는 명칭은 지혜롭지 못하다”고 말했다.

‘통일을 지향하긴 이미 늦었다’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지난 20일 발언에 대해서는 “평가하기 조심스럽다”면서도 “점진적 통일, 준비된 통일 이런 것을 하자는 취지로 이해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내년 설에는 대면과 화상 어떤 형식이든 이산가족 상봉이 실현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