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러시아 군용기 9대가 19일 오전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을 무단 침범했다. 군은 전투기와 다목적 공중급유기를 투입해 대응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11시와 오후 3시께 두 차례에 걸쳐 중국 군용기 2대와 러시아 군용기 7대가 독도 동북쪽 카디즈에 진입했다가 이탈했다고 밝혔다. 카디즈에 무단진입한 군용기는 중국은 훙(H) 계열 폭격기, 러시아는 수호이 계열 전투기와 투폴례프(Tu) 계열 폭격기, 조기경보관제기 A-50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러 군용기들은 10여 분씩 카디즈에서 비행한 뒤 일본 측 방공식별구역으로 빠져나갔다. 합참 관계자는 “중·러 군용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군은 우발적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F-15K, KF-16 등 전투기와 KC-330 다목적 공중급유기를 투입했다. 외국 군용기가 카디즈를 무단 침범한 실전 상황에 KC-330이 투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합참 관계자는 “작전 효율성과 실전 운용 능력 제고를 위해 KC-330을 투입했다”며 “실제 공중급유도 이뤄졌다”고 밝혔다.

중국은 사전에 카디즈 진입을 알리지 않고 한·중 군 직통망을 통한 우리 군의 확인 요청 뒤에야 ‘통상적 훈련’ 차원이라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한국과 군 직통선이 없는 러시아는 이 같은 상황을 통보하지 않았다. 군은 지난 11일 러시아와 군 직통망 설치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중·러 양국은 지난해 12월에도 군용기 19대를 동원해 카디즈를 침범한 바 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