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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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출범한지 2주가 지났지만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 후보의 발언을 둘러싼 언론 대응이 미숙하다는 지적과 함께 일각에서는 “절박함을 잃고 관료조직화 됐다”는 불만도 터져나왔다.

최지은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15일 자신의 SNS에 “‘원팀’의 거대한 선대위가 탄생했지만 아직은 부족하다”고 적었다.

민주당 국제대변인(외신 담당)을 거쳐 이재명 경선 예비후보 캠프에서 대변인으로 활동한 최 대변인은 지난 11일 선대위 대변인으로 임명됐다.
사진=최지은 대변인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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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변인은 “이재명 선대위 대변인으로 임명을 받은지 나흘이 지났다”며 “하지만 아직 임명을 받지 못한 분들도 많아 기쁠 수만은 없고 선대위 구성 과정을 지켜보며 답답한 마음도 크다”고 털어놨다.

이어 “의원 선수별로, 의원이냐 아니냐로 계급을 메겨 수직적인 선대위를 만들어 놓고 2030과 수평적인 소통을 탁상공론하고 있다”며 “경선 캠프에서 보였던 민첩함과 생기 발랄한 에너지는 잃어버리고 선거조직이 나이가 깡패인 관료조직화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 대변인은 “‘후보’ 보다 ‘나’를 앞세우는 과정에서, 우리는 절박함을 잃어버리고 있다”며 “우리는 이 지지율 변화의 현실을 직시하고 조금 더 냉철하고 조금 더 절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한경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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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위에 대한 쓴소리는 당내 중진에서도 나왔다.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인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민주당 선대위가 정신 차려야 한다”고 일갈했다.

우 의원의 지적은 지난 13일 이 후보의 ‘부산은 재미없다’는 발언을 두고 야권과 언론에서 비판이 쏟아진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

그는 “(선대위는) 완전히 상근체제로 동원해 하루에도 몇 번씩 저쪽에 대응하고 비판할 것이 있으면 비판해야 한다”먀 “아직도 사무실에 전체 실무진들이 입주해서 돌아가고 있지 않은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선대위가 당내 모든 조직을 아우르면서 의사결정이 체계적으로 신속히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우 의원은 “실제로 선대위를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분들은 소수여야만 한다”며 “송영길 상임선대위원장과 조정식 상임 총괄선대본부장 두 라인이 돌아가야 하는데, 발족식만 하고 실제로 발족은 안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