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법적조치에 후보도 직접 대응…'조직적 유포' 의심
李후보·아내 통화에 진중권 "신파" vs 현근택 "생각이 삐딱"
與 "조직적 유언비어"…李후보 부인 낙상사고 관련 총력 대응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측이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의 낙상 사고와 관련해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해 유포되고 있는 주장에 대해 조직적인 유언비어라며 연일 강경 대응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당과 선대위 차원에서 적극적인 팩트체크와 법적 대응에 나서는 한편, 이 후보 본인도 김씨와의 금슬을 공개적으로 과시하는 등 조기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김씨의 낙상사고 이튿날인 지난 10일 김씨의 부상이 이 후보 탓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네티즌 2명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11일에는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인 서영교 의원과 선대위 배우자 실장인 이해식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어 재차 강경 대응을 강조했다.

이들은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 불법 댓글 알바팀인 '십알단',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당시 '논두렁 시계' 보도 등을 거론하며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13일에는 송영길 대표가 페이스북에 "'제2의 십알단'처럼 조직적인 음해 유언비어를 확산시키고 있다"면서 당 차원의 총력 대응도 지시했다.

팩트체크 성격의 대응도 이어지고 있다.

이해식 의원은 지난 12일 이 후보가 병원으로 이송되는 김씨의 손을 꼭 잡고 있는 모습의 구급차 내부 CCTV 캡처 사진, 김씨의 의무기록 사본과 진료확인서 등을 공개했다.

14일에는 선대위 현안대응TF가 사고 당일 이 후보의 119 신고 내용이 담긴 녹취록도 공개했다.

이 후보도 직접 움직이고 있다.

사고 당일 일정을 전면 취소하면서 "대선 후보이기 전에 한 사람의 남편이고 싶다"고 페이스북에 적었고, 13일에는 캠핑 토크쇼를 진행하던 중 김씨에게 전화를 걸어 다정하게 통화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 후보와 김씨의 통화를 두고 이 후보 측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진 전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신파. 또 뭉클, 울컥이냐"며 "이런 식의 인위적인 이미지 연출 전략은 민망할 뿐 아니라 외려 후보에게 가식적인 사람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만 주게 된다"고 평했다.

그러자 선대위 대변인인 현근택 변호사는 진 전 교수를 향해 "당신의 부인이 갑자기 쓰러져서 병원에 갔다고 해보자. 아무리 해명을 해도 믿지 않고 온갖 유언비어가 돌고 있다고 해보자"며 "이런 일도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판단을 달리해야 하느냐. 생각이 삐딱해 모든 것이 삐딱하게 보이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처럼 당과 후보가 전방위로 대응하는 배경에는 누군가 유언비어를 조직적으로 유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깔렸다.

거듭되는 해명과 경고에도 카카오톡의 동창회·교회 등 단체방이나 인터넷 커뮤니티에 허위 내용이 유포된다는 신고가 선대위로 계속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같은 내용이 너무 삽시간에 여러 곳에 퍼지는 상황이라, 누군가의 의도가 조직적으로 개입되는 것 아닌가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 역시 부인이 쓰러진 배경에 선거운동으로 인한 과로와 스트레스가 있음에도 정반대의 내용이 유포되고 있어 안타까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 측은 선거 전략적으로도 유언비어를 방치했다가 이미지에 회복하기 어려운 손상이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른바 '여배우 스캔들'과 형수 욕설 등으로 인해 20대 여성에게 비호감도가 높은 상황에서, 부부 사이와 관련된 루머가 추가로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후보가 지난 12일 부산국제영화제(BIFF) 광장에서 시민들을 만나 '언론 환경'을 거론하며 카카오톡이나 댓글 등으로 진실을 알려 달라고 호소한 배경에도 이런 인식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과거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사건의 경우에도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어느 순간 온라인 공간에서 사실인 것처럼 대세가 되고 오프라인까지 넘어왔었다"며 "경찰 조사에서 무혐의 판단이 됐음에도 한 번 굳어진 이미지를 복구하기에 너무 긴 시간이 걸렸다.

초반에 사실관계를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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