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기후변화 등 국제사회 현안 해결에 역할 해달라"
하루 전 독일 총리 후보 숄츠 재무장관도 소개받아
한·독 정상회담…퇴임 앞둔 메르켈 "한반도 평화 계속 지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 발전 및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 간 정상회담은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이다.

메르켈 총리가 소속된 중도 우파 성향의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CSU) 연합은 지난달 26일 치러진 연방하원 총선에서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SPD)에 패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르면 12월 초 16년의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메르켈 총리가 취임한 2005년 이래 양국 관계가 정치, 경제, 문화 등 분야에서 견실하게 발전해온 것을 평가하고, 이를 위한 메르켈 총리의 노고에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퇴임 후에도 양국 관계의 발전은 물론 기후변화, 난민, 전염병 등 국제사회가 당면한 여러 현안의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메르켈 총리는 "그간 쌓아 온 기반을 토대로 양국 관계가 계속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독일 방문 당시 발표한 베를린 구상이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남북·북미 정상회담 등의 결실로 이어졌다"고 하자 메르켈 총리는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계속 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2050 탄소중립 목표 등 양국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높이 평가하는 동시에 코로나19 팬데믹 등 미래 보건 위협을 예방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전날 정상 단체사진 촬영 전 메르켈 총리를 조우한 자리에서 차기 총리 후보인 올라프 숄츠 독일 재무장관 겸 부총리를 소개받았다.

숄츠 장관은 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하는 한편 메르켈 총리의 제안을 받아 양자 회담에도 배석하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같은 날 저녁 G20 정상 만찬 행사에서 문 대통령에게 "차기 독일 총리 취임 후에도 좋은 양자 관계를 유지하길 희망한다"고 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