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 활동이 2009년 국제사회 핵 사찰이 중단된 이후 더 고도화되고 확장됐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분석이 나왔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재단이 주최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북한의 핵활동과 관련해) 지나치게 상세한 내용을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북한의 핵 처리 능력과 영변 외 다른 핵 시설 가동 여부에 대해 “북한 영변에 있는 것은 더는 이 복합물(compound)이 아니고 그 이상이다. 그래서 우리가 걱정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직면할 검증과 보호 작업은 거대할 것이기 때문에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들어 IAEA는 여러 차례 북한의 핵시설 가동 징후와 심각성을 지적해 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북한이 취할 다음 단계를 묻는 질문에 “그들은 상상 가능한 모든 영역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다”며 “원자로는 재가동됐고, 플루토늄 분리(추출)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운영하는 북한전문 웹사이트 ‘분단을 넘어’도 “북한은 언제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추가로 시험발사하거나 진정한 첫 번째 탄도미사일잠수함(SSB)을 진수할 능력과 자원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19일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에서 쏘아 올린 신형 SLBM은 재래식 잠수함인 ‘8·24영웅함’에서 발사됐는데, 전문가들은 이를 실전 배치된 잠수함이 아니라 실험용에 가깝다고 평가하고 있다.

북한이 현재 여러 발의 SLBM을 탑재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어 향후 추가적인 SLBM 시험발사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