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K재단과 유사"…野문체위, 성남FC 고리로 이재명 맹폭
야당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12일 대한체육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를 둘러싼 각종 경기도 지역 체육사업 관련 의혹을 쏟아냈다.

국민의힘 간사인 김승수 의원은 성남FC 대표 후원기업 가운데 차병원(33억원), 네이버(39억원), 두산건설(42억원) 등을 열거하며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자신이 구단주인 성남FC 광고비 명목으로 돈을 내도록 한 뒤 지역 개발사업 관련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후원 당시 차병원은 분당경찰서·보건소 부지 매입 및 용도 변경, 네이버는 제2사옥 건축 허가, 두산건설은 정자동 병원부지 용도변경 및 용적률 상향 등 현안이 얽혀있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농협은 2조3천억원대 성남시금고 계약 연장을 앞두고 있었고, 판교 알파돔시티는 현대백화점 입점 반대 상황에서 후원금을 냈다며 "후원 기업들과 현안들이 이렇게까지 얽혀 있는게 우연이라고 보는가"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제보에 따르면 성남FC 구단 단체채팅방에서는 최근 이재명 후보 선거와 관련한 내용이 오르내리고, 선거인단 리스트 파일이 그대로 공유되기도 했다"라고도 주장했다.

김 의원은 "미르-K스포츠재단이 뇌물공여 혐의로 최순실 씨를 포함해 90명씩 실형을 받았다"면서 "(성남FC 건은) 그것과 유사해 보이지 않나"라며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를 상대로 진상규명 감사를 촉구했다.

최형두 의원은 현직 경기도지사인 이 후보가 작년 민선 1기 경기체육회 회장 선거에서 자신의 측근 후보가 낙선하자 체육회 행정에 지속 개입하며 정치적 보복을 하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최 의원은 "이 후보가 자신이 체육회장을 겸임하던 시절 일어난 일들을 가지고, 신임 회장을 상대로 최근 5년치 감사를 벌였고 그 결과를 들어 예산을 삭감하고 관리권을 가져왔다"며 "누가 봐도 체육회 길들이기이고, 심각한 정치적 중립위반, 직권남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작년 체육회장 선거에 떨어진 사람은 과거 이재명 경기지사 선거캠프 정책본부장을 맡았고 이번 대선에서도 공개 지지선언을 한 최측근"이라며 "결국 자신이 원하는 후보가 회장에 당선 안 되니까 체육회에 대한 정치적 보복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 문체위원들은 이 후보 관련 야당의 의혹 제기에도 일절 반응하지 않으며 정책 현안 질의에 집중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