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롱 봇물…"주술·부적 믿는 시대로?" "공직 맡을 자격 없다"
與, 윤석열 '王' 맹비난…"최순실 향수" "우주의 기운 모으냐"(종합)
여권은 3일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손바닥에 '왕(王)'자를 그린 것이 포착된 것을 두고 조롱 섞은 맹비난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손바닥의 '임금 왕'자가 주술적 의미라는 의혹도 있다"며 "외신들이 한국판 '라스푸틴(제정러시아의 몰락을 부른 괴승)사태'라고 비난했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향수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은 무능한 지도자가 미신과 주술에 의존해 정치적 결단을 내렸을 때 어떤 위기를 겪었는지 기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영길 대표는 인천 지역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최순실 국정농단을 뿌리치고 촛불의 힘으로 새 민주 정부를 출범시켰는데, 다시 과거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이상한 주술적 행태가 대한민국의 수준을 우스꽝스럽게 만들었다"며 "국정농단의 시대와 주술과 부적의 힘을 믿는 시대로 갈 것이냐, 민주주의 시대로 갈 것이냐의 갈림길"이라고 했다.

연설에 나선 주자들 중 이낙연 후보는 윤 전 총장을 겨냥, "미운 정치인을 고발하도록 야당에 사주하고, 손바닥에 '임금 왕'자를 쓰고 다녔다"며 "공직을 맡을 자격이 없는 이 사람을 국민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후보도 "손바닥에 '왕'자를 새긴다고 하늘을 가릴 수 있냐. 지은 죄가 많다고 생각하나보다"라며 "손바닥에 '왕'자를 새기고 나왔으니 얼마나 불안해하고 있는지 만천하가 알아버렸다"고 직격했다.

당 안팎에서도 조롱이 쏟아졌다.

허영 의원은 SNS에 "참 추악하다.

'최순실 오마주'가 떠오르며 그릇된 욕망의 그림자를 본다"고, 박찬대 의원은 "우주의 기운을 모으고 있나 보다"라고 비꼬았다.

정청래 의원은 "윤석열의 최순실은 누구?"라고 반문한 뒤 "국민들의 실망이 크고 목사님들의 반발이 거세질 듯 하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실패"라고 적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무골(武骨)이라고 소문났는데 알고 보니 무골(巫骨)이었다"며 "이제 주권자 국민은 '내가 너의 왕이다'라고 손바닥에 적어 윤석열에게 보여줘야 할 지 모르겠다"고 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