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인자' 김여정, 국무위원에 뽑혀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사진)이 북한의 최고 정책지도기관인 국무위원회 위원으로 처음 선출됐다. 그의 공식 직함은 선전선동부 부부장이지만, 사실상 대남·대미 정책을 총괄하면서 명실상부한 북한 국정 운영의 핵심축으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30일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지난 28~29일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여정을 포함한 10명을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및 위원, 상임위 부위원장 등에 보선(補選)했다고 보도했다. 국무위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집권한 뒤 기존의 국방위원회를 폐지하고 신설한 기구다. 경제·사회·문화 등 내치 사안뿐 아니라 외교·안보·통일 등 북한의 중요한 대내외 정책을 결정·지도한다.

김정은의 동생으로 ‘북한의 2인자’로 평가받는 김여정은 올 들어 한·미 연합훈련 비난 성명과 남북한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시사하는 담화를 공개하는 등 활발하게 대남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김여정의 선출로 그동안 국무위에서 대미정책을 주도했던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물러났다.

김정은의 신임을 받으며 지난 1월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및 조직비서로 승진한 조용원도 새롭게 국무위에 이름을 올렸다. 6월 문책을 받고 군 계급이 강등된 박정천과 대중 정책을 총괄하는 김성남 당 국제부장도 국무위원이 됐다. 김정은의 측근들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 국무위원회 인적 구성이 상임위, 예산·법제·외교 등 분야별로 변화가 있었다”며 “그 의미나 영향은 향후 그들의 활동을 좀 더 보면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