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책임론' 거론 尹에 洪 "그 때 윤 후보는 뭐했나"
토론 난타전…洪 "대북정책, 文석열" 尹 "직접 만든 말 아닌가"
洪 "대장동 악취, 검찰총장 때 몰랐나" 尹 "무능해서 죄송하다"(종합)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은 28일 네 번째 TV 토론에서 외교·안보 정책 역량과 비전 등에 대한 '검증 경쟁'을 벌였다.

이날 토론에서는 야권 지지도 선두를 다투는 윤석열 홍준표 후보 간 설전이 되풀이됐다.

유승민 원희룡 최재형 하태경 황교안 안상수 후보도 양강 구도를 형성한 두 후보를 향해 질문을 집중했다.

후보들은 징병제, 전술핵 재배치 등을 현안을 놓고도 곳곳에서 대립했다.

◇ "文석열이란 말 떠돌아" vs "洪이 만든 것 아닌가"
양강 주자간 토론에서는 가시 돋친 공방이 이어졌다.

홍 후보는 첫 주도권 토론 순서에서 윤 후보를 지목했다.

홍 후보는 "남북 전력지수라는 것을 아느냐"고 질문을 던졌고, 윤 후보는 "말씀 좀 해달라"고 답했다.

앞선 토론회에서 벌어진 이른바 '작계 공방'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었다.

홍 후보는 "재래식 군사력 지수로, 북핵이 포함되면 남이 840, 북이 1천702가 된다"면서 "그래서 나토식 핵공유를 하자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의 핵공유 반대 입장을 겨눈 것이다.

홍 후보가 윤 후보의 대북정책을 두고 우리 당의 성격과 전혀 달라 '문석열'이라는 말이 떠돈다"고 하자 윤 후보는 "홍 후보가 만든 것 아닌가"라고 응수했다.

洪 "대장동 악취, 검찰총장 때 몰랐나" 尹 "무능해서 죄송하다"(종합)
◇ 尹은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 洪은 '대장동 의혹 책임론'
두 사람은 홍 후보가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대표로 치른 2018년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론을 두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윤 후보는 "당시 후보들이 당 대표 지원유세를 거부하는 일이 있었다"며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홍 후보는 "제가 남북정상회담을 '위장평화회담'이라고 하자 '악담, 막말을 했다'고 당내에서도 비판해 유세를 못 나갔는데, 1년이 지난 후 다 사실로 밝혀지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 때 윤 후보는 뭐했나"라면서 "여기 있던 사람 중 나와 당이 곤경에 처했을 때 뭐하고 있었는지 얘기해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장동 의혹도 등장했다.

홍 후보는 "대장동 사건의 악취가 처음부터 심했는데, 검찰총장할 때 전혀 몰랐나"라고 물었고 윤 후보는 몰랐다고 대답했다.

이에 홍 후보가 "몰랐으면 무능한 것"이라고 지적하자 윤 후보는 웃으면서 "무능해서 죄송하다"고 응수했다.

◇ 尹·洪 '정책 검증' 집중 타격…핵공유·女징병제 도마위
6명의 추격자는 '윤·홍' 콤비에 공세를 퍼부었다.

국방 정책을 강점으로 꼽는 유승민 후보가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유 후보는 '핵공유·전술핵 재배치'와 관련해 윤 후보가 '국민 안전이 위협받으면 전술핵 재배치와 핵공유를 미국에 요구한다'고 발표한 뒤 캠프가 '핵공유, 전술핵 재배치에 반대한다'고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이에 "전술핵 재배치나 핵공유는 북한의 핵보유를 사실상 인정해준 꼴이 된다"며 "기존의 확장억제가 도저히 안 될 때 미국과 상의해서 마지막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태경 후보는 홍 후보의 '임기 내 모병제 전환' 공약을 두고 "구체적인 병력 감축 계획도 안 잡았고 나라를 말아먹을 구라 공약"이라고 비난하자, 홍 후보는 "시비를 걸려고 나온 거냐"라며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

앞선 토론에서 청약통장을 두고 티격태격했던 윤 후보와 유 후보는 이번에는 윤 후보의 임대차 3법 관련 공약 등으로 가벼운 논쟁을 벌였다.

유 후보가 '여당이 날치기한 악법인 임대차 3법을 유지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묻자 윤 후보는 "아니다"라며 임대차 기간을 2년으로 돌려놓되 4년을 유지하면 임대인에게 세제 혜택을 주는 안이라고 설명했다.

'전월세 계약을 해봤나'라는 질문에 윤 후보는 "제가 직접 복덕방에 가지는 않았고 집사람이 했다"고 대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