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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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여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장동 토지 개발 의혹과 관련, "원인 제공자는 지금의 국민의힘 당시 이명박 대통령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에 출연해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이 투자수익은 민간에게 돌려라, 공공 개발하지 말라는 사실상 지시까지 내렸다"며 이렇게 밝혔다.

윤 의원은 "대장동 사업과 관련된 등장인물을 보면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의 자제분이 7년 동안 그 회사(화천대유)에 다녔고, 원유철 전 의원은 그 회사의 고문으로 있으면서 막대한 월급을 받았다"며 "국민의힘 소속 신영수 전 의원 동생은 대장동 땅 관련 사업으로 구속된 전력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돈 한 푼이라도 받았거나 (하는) 등장인물 모두가 국민의힘 소속"이라며 "한마디로 방귀 뀐 사람이 성내는 꼴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이 특검 주장을 하는 것에 대해선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는 것엔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한참 수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특검하자는 것은 나가도 너무 나간 것"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윤석열 후보의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서는 왜 아무 말도 하지 않느냐"며 "대장동 사업과 고발 사주 의혹은 비교 불가다. 차원이 다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인제공자는 이명박"…與, '이재명 대장동' 의혹도 MB 탓
윤 의원은 "대장동 사건은 팩트가 드러난 게 아직 없다. 여러 가지 설만 있다"며 "반면 고발사주 의혹은 검찰의 고위 간부가 야당 정치인에게 고발장을 전달했다는 것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를 비롯한 민주당은 조사하자, 검경의 수사를 받자고 하지만 국민의힘은 압수수색에 야당 탄압이라고까지 한다"며 "또 대장동 사업과 관련해 아직 사적 이익을 취했다는 부분이 드러나 있지 않다"고 했다.

윤 의원은 이번 대장동 의혹이 이 지사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부동산 이슈는 굉장히 민감해 의혹 자체가 이재명 후보에게 좋지 않다"면서도 "반면에 긍정적으로 보면 추석 연휴 대부분 정치 뉴스가 이재명 후보 뉴스로 도배됐다. 그러다 보니 이번 대선이 이재명이냐 아니냐는 구도로 가고 있다. 나쁘게 볼 것만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