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 사진=연합뉴스
차기 대선을 앞두고 진행된 여야 후보 가상 양자대결에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7일 나왔다. 이에 홍 의원은 "이제 역선택 운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면서 본인을 향한 여론에 확신을 드러냈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관련 보도를 공유한 뒤 "이래도 역선택이라고 할 거냐. 젊은 층과 호남에서도 이렇게 지지를 받는 후보는 우리 당 역사상 없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홍 의원이 이 지사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9%포인트에 가까운 격차를 벌렸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자 작성한 글이다. 최근 홍 의원의 상승세를 두고 '역선택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는 취지로 지적한 정치권 일각에 대한 반박으로도 해석된다.

앞서 국민의힘 측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홍 의원의 상승세와 관련해 "호남과 민주당 지지층의 역선택 영향"이라며 "민주당의 승리를 바라며 야당 필패 카드로 홍 의원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도출된 여론조사 결과 덕에 김 교수의 지적과 같은 평가를 앞으로 차단할 수 있게 됐다는 게 홍 의원의 의중인 것으로 보인다.
사진=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사진=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한편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 3~4일 이틀간 전국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홍 의원과 이 지사의 가상 양자대결을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홍 의원은 46.4%, 이 지사는 37.7%로 나타났다. 두 후보 간 격차는 8.7%포인트다.

홍 의원은 호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이 지사를 앞질렀는데, 호남에서 또한 35.2% 지지를 얻는 데 성공했다. 홍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경북에서는 46.9%를 얻어 이 지사(29.3%)를 대폭 앞섰다.

또 홍 의원은 20·30 연령층으로부터 52.4%의 과반이 넘는 지지를 얻어 초강세를 보였다. 이 지사는 40·50 연령층에서 45.4%의 지지를 얻어 홍 의원(39.7%)을 앞섰다.

남성들로부터는 홍 의원이 52.3%, 이 지사 37.7%로 크게 앞섰고, 여성에서는 홍 의원이 40.7%, 이 지사 37.7%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쳤다.

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