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으로서의 도의, 최소한의 상식 갖추지 못한 행위"
'도의회 불참 토론회 참석' 야 의원 비판엔 "존경 안 합니다 국민의힘 인사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일 지사직 사퇴를 요구한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경기도 안에서라도 이런 구태적이고 적폐적인 반민주적인 행위들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직격했다.

이재명, 국민의힘 지사직 사퇴 요구에 "구태·적폐" 맹비난
이 지사는 이날 임시회가 열린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도정 질의에 대해 답변을 하기에 앞서 "제가 (대선) 경선하겠다고 도지사직 사퇴했으면 무책임하게 도정 팽개치고 선거 나갔다고 비난했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도의원 6명은 지난달 31일 경기도의회 입구 앞에서 "이 지사가 코로나 방역 대책은 소홀히 하고 대선을 위한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며 지사직 사퇴를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이 지사는 "국민의힘은 정세균 후보를 향해 '코로나19로 어려운 데 총리직을 사퇴했다'고 비난하지 않았느냐"며 "왜 잣대를 두 개씩 들고 다니며 여기는 짧은 자 저기는 긴 자 대면서 어긋났다가 주장하냐. 이건 정치인의 기본적 자질뿐만 아니라 사람으로서의 기본적 도의를, 최소한의 상식을 갖추지 못한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지사는 추진 중인 '전 도민 재난지원금'을 국민의힘이 반대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보수 정당이 부자들을 위한 기득권을 위한 정치를 한다는 것은 온 국민이 다 아는 사실"이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재정 집행과 관련해 가난한 사람을 위한 척 주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서민을 사랑하고 우리 사회의 양극화 완화를 위해 애쓰는 정치 집단이면 왜 보편복지 의견을 내지 않고 복지 자체를 증대시키는 데 반대하냐"며 "이는 국민을 속이는 적폐 정치 구태정치의 대표적 사례"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지사는 전날 오후 도의회 일정을 취소하고 당내 대통령선거 후보자 일대일 토론에 참석한 것과 관련, "우리 존경하는, 아니 존경 안 합니다.

국민의힘 인사들께서 도정 질의에 참석 안 하고 토론회에 참석했다고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면서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원래 토론회에 불참하는 걸로 방향을 정했는데 당이 참석을 계속 요구해서 도의회에 양해를 구해 휴가를 낸 것"이라며 "일부는 토론에 참여하는 게 후보의 권리가 아니라 의무라고 한다.

일상적인 선거운동을 하기 어렵고 어제처럼 충돌하는 상황도 발생하기에 지사 찬스 얘기도 하지만 저로선 리스크가 더 많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국민의힘 지사직 사퇴 요구에 "구태·적폐" 맹비난
한편 반이재명계 인사로 거론되는 같은 당 신정현 의원은 5분 자유발언에서 "법이 정한 도의원 권한에 따라 경기도에 도와 산하 공공기관 홍보·인사 관련 예산 자료 제출을 요구해도 무시되고 묵살되기 일쑤"라면서 "의회 요청대로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