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예" "놀부" "삽질"…이재명 협공 이어진 與토론회
이낙연 전 대표를 비롯한 5명의 후보는 2시간 가까운 토론 내내 이 지사의 빈틈을 파고들며 난타를 가했다.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를 둘러싼 '보은 인사' 논란은 물론 기본주택 공약, 전 경기도민 재난지원금 지급 등 이 지사 관련 이슈가 잇따라 도마 위에 올랐다.
◇ 코너 몰린 이재명…秋 "재원대책 허구", 金 "잔치하는 놀부 모습"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연일 경선판을 달구고 있는 '황교익 논란'으로 포문을 열었다.
그는 "2017년 2월 이 지사는 가까운 사람들에게 한 자리씩 주면 잘못하면 최순실이 된다고 말했다.
이번 황교익 씨 내정에 대해 보은성 인사라는 비아냥이 있다"며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황씨 내정을 철회하는 게 맞다"고 쏘아붙였다.
이에 이 지사는 "저는 철저히 저와 가깝냐 안 가깝냐가 아니라, 능력이 있냐 없느냐로 (인사를) 결정해왔다"며 "멀쩡한 인사를 보은 인사로 공격하는 경우도 봤다"고 반박했다.
김두관 의원은 이 지사에게 "놀부가를 들어봤느냐. 두 손에 떡 들고 가난뱅이를 등친다는 노래"라며 "이 지사는 한 손에는 경선 후보, 한 손에는 경기도지사를 들고 잔치하는 놀부 모습이다.
이번 인사 논란도 도지사직을 갖고 있어 생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굳이 선택을 강요한다면, 당에서 경선규정을 바꿔서 공직수행하는 단체장은 그만 둬야 경선할 수 있다고 한다면 저는 (지사로서의) 책임을 선택하겠다"고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이 지사의 '정책 저격수' 역할을 자임해 온 박용진 의원은 이 지사의 대표 부동산 정책인 기본주택을 문제 삼았다.
그는 "기본주택은 현실을 무시하고 희망사항을 나열한 허위광고"라며 "이 지사는 집 한 채라도 투기면 강력히 처벌하겠다는데 그게 투기인지 실수요인지 어떻게 판단하느냐. 궁예도 아니고, 이재명식 관심법으로는 나라를 다스릴 수 없다"고 비꼬았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기본주택을 비판하며 "매년 44조원씩 총 220조원을 조달하겠다는데 그러려면 이명박식 4대강 사업을 한 10번쯤 삽질해야 가능한 것"이라며 "재원대책이 매우 허구적이다.
토지를 연필처럼 나눠주겠다는 것이냐"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전 경기도민 재난지원금'을 겨냥, "경기도는 재난지원금을 12%의 부자에게도 주기 위해 4천151억원을 쓰기로 했다.
그 돈은 결식아동 10만명에게 1만원짜리 식사를 140일간 3끼 제공할 수 있는 돈이다.
그 돈을 그렇게 쓰는 게 정의롭다고 생각하냐"고 따져 물었다.
이 지사는 주도권토론 시간을 다른 후보 공격 대신 전날 발표한 자신의 여성 정책을 홍보하는 데 할애했다.
디지털성범죄대책, 여성 청소년 생리대 무상지급, 스토킹처벌법 개정 등을 강조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각 후보에 묻는 방식이었다.
여성 지지율이 유력 경쟁자인 이 전 대표보다 상대적으로 낮다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것으로 읽혔다.
◇ 부동산정책 토론은 이낙연 '수세'…이재명 "LH사태 같은 투기"
'워밍업' 시간이었던 부동산 정책 토론 시간에는 이 전 대표가 수세에 몰렸다.
이 지사는 이 전 대표의 '성남공항 부지 개발' 공약을 겨냥해 "부동산 투기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위치를 미리 알려주면 LH 사태처럼 투기가 될 것"이라며 "이 공약 발표 후 부동산중개소에 매물이 다 들어갔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추 전 장관도 "저는 반대한다.
마지막 남은 금싸라기 땅에서 공항을 이전해달라는 투기세력의 민원을 제일 먼저 들어주게 되는 것"이라고 가세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낙연 후보가 주택 문제에 대한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토지공개념 3법 등 철학은 있는데, 실질이 없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정 후보가 총리 시절에 했던 2·4 대책의 공급확대는 제가 정책위의장을 통해 변창흠 국토부 장관을 압박하는 식으로 물량을 늘린 것"이라고 받아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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