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의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사진)이 외국 정상으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토카예프 대통령 방한에 맞춰 카자흐스탄에 78년간 안장돼 있던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 유해도 봉환된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토카예프 대통령이 오는 16~17일 한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12일 밝혔다.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내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자 투자 대상국이다. 토카예프 대통령의 방한은 취임 후 처음이고, 카자흐스탄 대통령으로서는 2016년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 후 5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토카예프 대통령과 오는 17일 정상회담을 열고 교통·인프라·건설, 정보통신기술(ICT), 보건, 환경 등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 확대를 논의할 예정이다. 내년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간 문화·인적 교류를 증진하는 방안도 협의한다. 박 대변인은 “토카예프 대통령의 방한은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더 공고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홍범도 장군
홍범도 장군
문 대통령은 또 홍 장군 유해 봉환을 위해 14일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을 특사로 하는 특사단을 카자흐스탄에 파견한다. 특사단에는 우원식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과 국민대표 자격의 조진웅 배우도 참여한다.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 안장돼 있는 홍 장군의 유해는 15일 한국에 도착해 16~17일 국민 추모 기간을 거친 후 18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강신철 청와대 국방기획비서관은 “이번 유해 봉환은 2019년 4월 양국 정상회담 시 문 대통령이 토카예프 대통령에게 협조를 요청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며 “문 대통령은 이후 봉오동 전투 100주년인 지난해 3·1절에 유해 봉환 결정을 발표했지만 코로나 사태로 안타깝게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홍 장군은 한국 독립운동사에서 청산리 전투와 함께 가장 대표적인 전과로 꼽히는 봉오동 전투(1920년 6월 7일)를 이끈 대한독립군 총사령관이다. 1943년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에서 76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난 뒤 유해가 국내로 돌아오지 못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