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지난 1월 이란을 방문했을 당시 세이에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차관과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지난 1월 이란을 방문했을 당시 세이에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차관과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세이에드 에브라힘 라이시 제13대 이란 대통령 취임식에 정부 대표로 참석한다. 최 차관은 이란 측과 방문 기간 중 국내의 이란 동결자금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부는 3일 최 차관이 다음날부터 취임식이 열리는 오는 5일까지 이란 테헤란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최 차관의 이번 방문은 라이시 행정부 출범 이후 양국 관계 강화의 의지를 전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최 차관은 이란 방문 기간 중 세이에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차관과 회담하고 양국관계 및 지역 현안 등에 대해 협의한다. 최 차관은 지난 1월에도 이란이 압류한 한국 선박의 석방과 동결자금 문제를 협상하기 위해 이란을 방문해 아락치 차관과 협상한 적이 있다. 이란은 여전히 동결자금에 대한 완전한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어 이번 회담에서도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에 취임하는 라이시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6월 치러진 대선에서 62%의 득표율로 당선된 강경 보수 성향의 인사다. 라이시 당선인은 대선 승리 후 첫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이란 핵합의(JCPOA)’를 먼저 깼기 때문에 미국을 신뢰하지 않는다”며 “미국이 먼저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교부는 양국 간 현안 논의 필요와 다른 국가들의 동향을 고려해 최 차관을 정부 대표로 결정했다. 2017년 하산 로하니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정세균 당시 국회의장이 참석했다. 로하니 대통령이 개혁 성향을 표방한 만큼 당시에는 서방 국가들을 포함해 92개국이 고위 사절단을 보낸 바 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