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윤석열 ‘치맥 회동’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5일 서울 화양동의 한 음식점에서 ‘치맥회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준석-윤석열 ‘치맥 회동’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5일 서울 화양동의 한 음식점에서 ‘치맥회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장외 야권 대선후보에 대해 “범야권은 조기에 단일대오로 대선을 치를 각오를 해야 한다”며 조기 입당을 재차 촉구했다. 정진석 의원 등 당내 친윤석열계 의원들과 이 문제로 한 차례 충돌한 이후 나온 소신 발언으로, 향후 야권의 대권 경선 레이스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이 대표는 지난 24일 SNS에 “윤 전 총장의 입당이 ‘8월이냐 11월이냐’를 이야기하는 분들은 솔직해져야 한다”며 “지난 서울시장 선거나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 사례를 비춰볼 때, 당 경선 후 단일화 판은 내년 2월 후보등록일 전까지 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경선에 당장 참여하지 않아도, 국민의힘 최종 대선후보가 결정된 11월 이후 야권 단일화를 할 수 있다는 당내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이 대표는 “11월은 우리 당 후보가 선출되는 시점이지 단일화는 그 뒤로 몇 달간 시작도 못 한다”며 “윤 전 총장의 입당은 8월이냐 내년 2월이냐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단일화 과정에서 잡음이 적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아름다운 단일화요?”라고 반문한 뒤 “대선 단일화는 지는 쪽이 수백억원의 자금 부담을 끌어안고 사라져야 한다. 마지막까지 이기기 위한 모든 수가 동원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1월에 선출되고, 우리는 2월까지 단일화에서 이기겠다고 티격태격하고 있으면 선거를 치를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윤 전 총장과 직접 만나 국민의힘 입당 문제 등을 논의했다. 윤 전 총장은 입당 여부에 대해 확답을 하지 않으면서 대선 캠프를 보강했다. 윤 전 총장은 캠프의 상근 정무특보로 이학재 전 국회의원, 상근 정무보좌역으로 함경우 전 국민의힘 조직부총장을 영입했다. 상황실 총괄부실장에는 신지호 전 의원, 기획실장엔 박민식 전 의원, 대변인에 이두아 전 의원과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을 각각 선임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