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신임 대변인단 임명장 수여식에서 양준우 대변인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신임 대변인단 임명장 수여식에서 양준우 대변인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아프리카 해역에 파병 임무를 수행하던 청해부대 34진 인원의 약 90%인 27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돼 초유의 '코로나 회군' 사태가 벌어졌다. 이 가운데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이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화딱지 나는 문(文)비어천가"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양 대변인은 22일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어느 누구도 생각지 못한 '수송기 2대 파견'을 혜성 같이 떠올리사, 소중한 청해부대 장병들을 구해주신 문재인 대통령님 감사합니다"라고 비꼬았다.

이어 "해외 작전 장병들을 사실상 방치한 것과 그로 인해 초유의 '코로나 회군'이 발생한 것에 대해 군 통수권자께선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비아냥댔다.
사진=양준우 대변인 페이스북
사진=양준우 대변인 페이스북
이 같은 발언은 청와대가 전날 "수송기를 보내 장병들을 귀국시킨 것은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대통령의 아이디어"라고 자화자찬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면서 양 대변인은 "화딱지 나는 文(문)비어천가. 요즘 날도 더운데 국민들 이열치열로 이겨내라는 세심한 배려인 줄 알겠다. 감사하다"라고 적었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전력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는 야당의 지적을 담은 발언이다.

한편 양 대변인은 이준석 대표가 주도한 제1회 국민의힘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를 통해 대변인으로 확정됐다. 넥슨 게임 메이플스토리 유저 간담회에 참석해 '왕토좌'로 얼굴을 알린 그는 대변인 확정 직후 "며칠 전만 해도 집에서 게임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던 취준생이 제1야당 대변인이 됐다"며 "정권 교체에 힘을 보태라는 의미를 잘 새기겠다"고 말한 바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