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3일 최고 35도 넘는 무더위…7월 하순까지 이어질 듯
"농사 운명 달렸다"…북한, 푹푹 찌는 폭염 가뭄대책 강구
북한도 이달 말까지 장기간 무더위가 예고되면서 농경지를 비롯한 경제 현장에서 폭염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최근 우리나라에서 고온과 무더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대부분 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 대기습도는 70% 이상으로 높아 폭염이 지속되며 특히 19일부터 23일까지 내륙을 위주로 여러 지역에서 35도 이상의 강한 폭염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올해 무더위 현상을 2018년 당시 기록적인 폭염에 비견했다.

' 북한지역의 고온 현상은 이달 말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리영남 기상수문국 부대장은 전날 조선중앙TV 인터뷰에서 "지난 12일부터 폭염 현상이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며 "이 현상이 7월 말, 7월 하순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는데, 태평양 아열대 고기압의 영향이 강해지면서 폭염도 더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사 운명 달렸다"…북한, 푹푹 찌는 폭염 가뭄대책 강구
폭염이 지속하면서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농업 분야다.

가뜩이나 지난해 수해로 식량난이 심화한 상황에서 가뭄으로 인해 올해 농작물 생산량이 줄어들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조선중앙방송과 중앙TV에서는 "지금이야말로 올해 농사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재해성 기후의 영향을 이겨내는 것이 올해 알곡 고지 점령의 관건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농업용수 확보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조선중앙통신은 '폭염과 가물(가뭄)에 대처하기 위한 긴급대책 강구' 기사에서 "농업 부문에서는 양수장과 지하수 시설을 최대한 이용해 농작물 생육에 필요한 물을 충분히 보장하고 관수·관개시설을 총동원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망이 해이해질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국가비상재해위원회 산하 중앙비상재해위기대응지휘조를 중심으로 건설 현장과 발전소, 광산, 철도 등 각 분야에서 폭염 관련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북한은 당초 지난해와 같은 장마와 수해 가능성을 예상하고 6월께 중앙비상재해위기대응지휘조를 구성했으나, 예상보다 장마전선이 이르게 북상하자 지휘조를 폭염 대책 컨트롤타워로 돌린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