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비서실 탁현민 의전비서관이 지난 6월22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대통령비서실 탁현민 의전비서관이 지난 6월22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대통령 선물과 관련한 억지주장을 하는 것은 선물 위조 만큼 나쁜 짓"이라고 주장했다. 검·경과 언론계 인사들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수산업자 사칭 김모씨(구속)가 문재인 대통령의 편지를 받았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한 보도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탁 비서관은 전날 SNS에 "주요 명절이나, 포상이나, 해외순방, 혹은 특별히 감사해야 할 대상이나, 청와대 방문객 중 대통령이나 여사님이 직접 만나는 경우, 청와대는 대통령과 여사님의 이름으로 선물을 한다"며 "청와대 매점에서 판매하는 물품이나, 정부 부처 명의의 선물과는 다른 ‘대통령오피셜’ 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 선물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대표적으로는 '이니 시계'라 알려진 대통령 시계가 있고, 추석과 설명절에 보내는 종합선물이있고, 간혹 시계를 대신해 선물하는 찻잔세트, 그리고 벽시계가 있다"며 "여기에 더해 간혹 특별한 의미를 담은 선물들이 더러 있는데, 대통령 내외가 직접 수확한 곡물로 만든 차를 겨울시즌 한정판으로 만들어 방역현장에 보내기도 하고, 대통령이 연설에서 사용한 넥타이와 스카프를 소량 만들어 여야 의원들에게 선물하기도 한다"고 했다.

탁 비서관은 "대통령의 선물에는 봉황이 금장압인된 카드나 편지지에 메시지가 동반되거나 아예 포장에서부터 대통령 휘장이 인쇄되어 있기도 하다"며 "대통령의 서명과 휘장은 임의로 복제할 수 없고 내부 규정에 의거해서만 사용할 수 있으며 목적 외 사용은 처벌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선물을 받아 보지 못했으니 봉황만 그려 있으면 대통령 선물이겠거니 생각할 수는 있지만, 별 생각없이 대통령 서명이나, 휘장을 ‘위조’ 하는 것은 범죄이고, 이런 내막을 확인하지 않고 대통령 선물과 관련한 억지주장을 하는 것은 ‘위조’만큼 나쁜 짓"이라고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017년 12월 30일 특별사면으로 출소한 뒤 김씨는 '선동 오징어'(선상에서 급랭시킨 오징어) 투자 사기를 벌일 당시 지인들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의 아파트 거실에는 문 대통령 부부 사진과 청와대 로고가 새겨진 술병·술잔 선물세트 등이 진열돼 있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