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이틀 만에 4억…이재명은 계좌 개설 막바지 준비
與주자 '쩐의 경쟁'… 선수 친 이낙연, 곳간 절반 채워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가 달아오르면서 장외에서 펼쳐지는 '쩐의 전쟁'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대선에서는 조직 운영과 광고·홍보, 유세 차량 등에서 막대한 돈이 들어가는 만큼 예비경선 후보들은 본선 무대에 오르기도 전에 '실탄' 확보를 위한 '곳간 채우기'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대선에 출마한 경선후보자후원회는 25억6천545만원까지 모금할 수 있다.

후원자 1인당 기부 한도는 1천만원이다.

8명의 여당 대권주자 가운데 가장 먼저 치고 나간 주자는 이낙연 후보다.

지난달 30일 후원계좌를 연 이 후보는 7일 오전 9시 현재 총 14억4천만원을 모았다.

일주일 만에 절반 이상을 채운 셈이다.

입금 건수는 약 3만 건에 달했는데 10만원 이하 소액 후원자가 2만9천명으로, 98.7%였다.

이 후보는 모금 시작 하루 만에 8억원을 모으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2017년 대선 경선 당시 문재인 후보가 이틀 만에 5억3천만원을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속도라는 게 캠프측 평가다.

최근 여권 지지율 3위로 올라선 추미애 후보는 후발주자임에도 후원금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4시께 열린 추 후보 후원계좌에는 이틀 만에 4억원 이상이 쌓였다.

이낙연 후보와 마찬가지로 10만원 이하 소액 후원 비중은 98%에 달한다.

추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24시간도 안 됐는데 2억원 넘는 후원금이 들어왔다.

눈물이 왈칵한다"고 적기도 했다.

與주자 '쩐의 경쟁'… 선수 친 이낙연, 곳간 절반 채워
최근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을 후원회장으로 '영입'한 이재명 후보는 후원금 모금을 위한 실무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지지율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만큼 계좌가 열리는 대로 후원금이 쇄도할 것으로 이 후보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빠르면 이번 주 금요일이나 내주 월요일에 후원계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우 김수미 씨가 후원회장을 맡은 정세균 후보 역시 계좌 개설을 위한 막바지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역대 대선에서 후원금은 지지율에 비례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강했던 만큼 여타 군소주자들은 후원금 모금 홍보에 열심이다.

박용진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후원계좌 번호를 공개하며 후원을 호소했다.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지난 5일 계좌를 오픈했다.

아직 큰 손 후원자는 없지만, 열심히 모금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문순 후보는 지난달 30일 계좌를 열었으며 전날 기준 총 1억8천만원이 모금됐다.

'기호 8번에 착안해 입금액은 8만8천888원이 다수라고 한다.

최 후보 측은 "'국민면접'과 TV토론이 진행되면서 인지도가 올라 소액 후원금이늘어나는 추세"라고 했다.

양승조 후보는 지난달 27일 가장 먼저 계좌를 열었으며 소액후원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양 후보 측은 "출판기념회를 열다 보니 지지자들에게 부담이 될까 봐 후원금 모금 홍보를 거의 하지 않았다"고 했다.

김두관 후보는 이날 후원계좌를 열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