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박수현, 4년前 문대통령 회상…"해운재건 집요한 토론"
"저희가 잘못 준비했습니다.

다시 하겠습니다.

"(2017년 당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해운산업 리더국가 실현 전략 선포식'을 보면서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017년 수석·보좌관회의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고 한다.

당시 대변인이었던 박 수석은 2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문 대통령이 참모들로부터 한진해운 파산 사태에서 마련된 공약 이행과 관련한 보고를 받고 집요하게 질문과 토론을 이어갔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해양산업 금융지원을 위한 한국해양선박금융공사 설립을 대선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한 보고를 받던 중 문 대통령은 "제 공약의 취지인 열악한 조선업계에 대한 지원보다는 대형 해운물류업계에 대한 지원이 중심인 것 같다"며 수정 의견을 냈다고 한다.

박 수석은 "보고 중이던 경제수석을 대신해 정책실장이 나섰지만, 대통령의 반대토론은 더 세밀하게 이어졌다"며 결국 정책실장이 '준비 잘못'을 인정하고 대책을 검토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박 수석은 "알아보니 당시 한국해운의 재건 전망에 부정적이던 금융당국은 대통령의 공약에 사실상 반대였고, 청와대 관계 참모들도 소극적이었다고 한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의 악순환이 두려웠던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당시 토론을 거쳐 이듬해인 2018년 한국해양진흥공사 설립과 함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이 발표됐고, 이를 토대로 해운산업이 거의 완전히 재건됐다는 것이 박 수석의 주장이다.

박 수석은 "지난달 출항한 한울호의 무사한 복귀를 기원한다.

새로 계약이 체결된 12척의 배도 전 세계 해양을 누빌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