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민 민주당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박성민 민주당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헌정사상 첫 30대 야당 대표에 놀란 정권이 ‘20대 청와대 비서관’이라는 파격적인 인사로 청년 세대의 마음을 얻고자 한 노력은 가상하지만 지난 4년간 저지른 온갖 실정은 물론,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짓밟았던 행태에 등 돌린 2030의 민심이 그저 고위직에 청년 한 명 임명한다고 돌아올 리는 없을 것이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청년비서관에 대학생인 박성민(25)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내정한 것과 관련해 24일 "보여주기식 낙하산 인사로 상대적 박탈감만 불러오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4일 논평을 통해 "일반적인 청년의 경우 바늘구멍 같은 행정고시를 통과한다 한들 정년퇴직 전까지 1급을 달기도 어렵다"면서 "수년간 노량진 고시원에서 머리를 싸매도, 온갖 자격증을 따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버티고 노력해도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라고 박 비서관의 최연소 1급 채용을 꼬집었다.

황보승희 대변인은 "청년들이 바라는 것은 표창장을 위조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능력으로 정정당당히 경쟁하며 꿈을 펼칠 수 있는 나라, ‘내 집 마련’의 꿈을 꿀 수 있는 나라, 그저 지극히 상식적인 나라"라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부의 입시비리 의혹과 실패한 부동산정책을 겨냥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나는 국대다’를 시작으로, 정치권부터 공정과 경쟁이 체계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라며 이준석 당대표가 추진한 대변인 공개 채용 프로그램을 홍보했다.

앞서 21일 청와대 측은 박 씨의 청년비서관 내정 소식을 전하면서 "그는 민주당 최고위원, 청년대변인을 역임하면서 현안들에 대해 본인의 의견을 소신 있게 제기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주의 깊게 경청하는 균형감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1996년생인 박 비서관은 2019년 민주당 청년대변인으로 발탁된 뒤 지난해 이낙연 당 대표 시절 최고위원을 지냈다. 강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2학년 수료 후 고려대 국어국문학과에 편입해 현재 재학 중이다. 최초의 대학생 청와대 비서관이자 최연소 비서관으로 발탁된 박 비서관은 비서관 재직하는 동안 휴학할 예정이다.

박 비서관은 최연소 여성 1급 공무원에 오르며 도지사, 광역시 부시장, 지방법원장 등과 같은 의전을 받는 직급 위치에 올랐다.

고시 출신도 1급이 되려면 25년 정도가 걸리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부의 신'으로 알려진 유튜버 강성태 씨는 "유튜브 ‘공신닷컴’에서 전국 수석 초대하고 온갖 시험 최단기간 합격자들, 세계 1위 기업이나 공기관 합격하신 분들 등 대한민국에서 ‘공신’(공부의 신)이란 이들은 죄다 초대해 합격 비결을 들어왔지만 이분이 탑인 것 같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