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사진)이 “북한은 미국 본토를 타격하겠다는 야망을 갖고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과의 외교적인 대화를 강조하면서도 북한을 미국에 대한 실질적인 위협으로 지칭한 것이다.

오스틴 장관은 10일(현지시간)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서면 자료에서 “(북한은) 역내 동맹과 파트너 국가에 위협을 증가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미국은 외교를 우선으로 북한의 불안정하고 도발적인 행동을 완화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며 “중국의 군사력 증강을 다루면서도 북한에 계속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도 “북한은 탄도미사일 역량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며 “미국 본토에 ‘실제 위험’을 줄 기술적인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멜리사 돌턴 국방부 전략·기획·역량담당 차관보 대행은 “북한이 실험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은 미 본토 어디든지 타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미국이 북한을 미국 본토에 대한 실질적인 군사적 위협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북한에 오판하지 말라는 경고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과의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며 이런 대북 접근법을 위해 북한과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해왔다. 하지만 북한은 아직까지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