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세 번째 합동연설회…나경원 "이명박·박근혜 석방"
TK 갈라친 탄핵의 강…이준석 "탄핵 옳았다" 주호영 "배신자"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은 3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세 번째 합동연설회에서 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TK(대구·경북) 민심을 상대로 한 표를 호소했다.

이날 연설회에서는 특히 이 지역 출신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문제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중심으로 메시지가 차별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박 전 대통령이 발탁했음에도 그의 탄핵에 찬성해 일부 보수 지지자로부터 공격을 받은 이 후보는 그간의 논란을 정면 돌파하고자 했다.

이 후보는 '백인의 미국, 흑인의 미국, 라틴계의 미국, 아시아계의 미국이 따로 있지 않다'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했다.

이 후보는 "여러분은 다른 생각과 공존할 자신감이 있는가"라며 "내 생각과 다른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선한 의도가 있다 인정하고, 그 사람도 애국자라는 것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저는 이 자리에 없었겠지만, 국가가 통치불능 상태에 빠졌기에 탄핵은 정당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생각을 대구·경북이 품어줄 수 있다면 다시는 배신과 복수라는 무서운 단어가 오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주호영 후보는 이 같은 연설 내용을 두고 기자들과 만나 "유승민 전 의원과 함께 자기를 발탁한 사람을 배신하고 탄핵에 찬성한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주 후보는 연설에서 "국채보상운동, 2·28 민주화운동 등으로 나라의 중심을 잡은 보수의 본산 대구·경북이 지금은 어떻게 됐나"라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곳 출신 대통령 두 분이 기약 없이 감옥에 있다"는 말로 이·박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론을 자극했다.

대구 출신으로 '홈그라운드'에 선 주 후보는 '영남당 논란'을 두고는 "배제론으로 15년째 (영남 출신) 대표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호남당'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보셨나"라고 반문했다.

주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서는 경륜 부족을 들어 "자중지란이 뻔하다"고 했고, 나경원 후보를 향해서는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으로 재판 중인 것을 지적해 "법정에 매주 나가는데 어떻게 당 경선을 이끄나"라고도 했다.

나 후보는 주 후보와 마찬가지로 연설 앞머리에 두 전직 대통령의 문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나 후보는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은 전직 대통령을 잘 모시는 것에서 시작된다"며 "두 전직 대통령이 반드시 석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리더십이 그리워진다"며 "대구·경북 신공항의 이름을 '박정희 공항'으로 붙여서 신속하게 추진해보고 싶다는 말로 지지를 당부했다.

나 후보는 "설익은 밥솥 뚜껑을 여는 리더십이 아니라 안정적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원내 경험이 없는 이 후보를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홍문표 후보는 선두권을 달리는 세 후보의 공방 양상을 두고 "정책으로 논쟁해 표를 받으려는 것을 보지 못했다"며 "이전투구를 넘어 패싸움을 한다"고 비난했다.

조경태 후보는 "우리나라가 이만큼 잘살게 된 것은 새마을운동 덕"이라며 "청년을 중심으로 제2의 새마을운동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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