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은 “경제계, 종교계, 외국인 투자기업들로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에 대한) 건의서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한국과 미국에 잇따라 대규모 투자를 약속하는 등 글로벌 공급망 구축에 중추적 역할을 하면서 청와대도 진전된 입장을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실장은 2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면은) 경제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그 국민적인 정서라든지 공감대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별도 고려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사면을 첫 언급한 것과 비교하면 한걸음 나아갔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취임 4주년 특별연설 후 기자회견에서 “반도체 경쟁이 세계적으로 격화되고 있어 우리도 반도체산업 경쟁력을 더욱더 높여 나갈 필요가 있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경제계뿐만 아니라 종교계에서도 그런 사면을 탄원하는 의견을 많이 보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달 한국경영자총협회와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무역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5개 경제단체는 “반도체산업이 새로운 위기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총수의 부재로 과감한 투자와 결단이 늦어지면 그동안 쌓아온 세계 1위 지위를 하루아침에 잃을 수 있다”며 이 부회장 사면 건의서를 청와대에 제출했다. 국내 7대 종단 지도자들의 모임인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종지협)도 지난달 말 사면을 요청하는 청원서를 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국정농단 재판’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확정받고 법정구속됐다. 만기 출소는 내년 7월로 예정돼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2030년까지 171조원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2019년 4월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에서 공개한 투자액(133조원)에 38조원을 더한 것이다. 지난 21일에는 미국 신규 파운드리 공장 구축에 총 170억달러(약19조1675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