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4차산업 시대에 발맞춰 정보기술(IT) 산업을 총괄할 부처를 설치하는 등 경제 분야 조직을 정비·보강하는 모습이다.

북한, IT산업 총괄부처 '정보산업성' 신설…경제조직 정비·보강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7일 내각 성·중앙기관 당 조직의 농촌지원 현황을 소개하면서 '정보산업성'을 언급했다.

내각 정보산업성이 북한 매체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정보기술 관련 산업을 총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지난 1월 최고인민회의에서 내각 신임 상을 임명할 때 정보산업상을 발표하지 않았던 것을 고려하면 부처 신설은 최근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완전한 신설이라기보다는 과거 있던 기구를 확대 개편한 것으로 보인다.

일단 지난해 '성'에서 '국'으로 조직이 축소됐던 전자공업국을 재확대·개편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매체에서는 지난해 3월 이후 '전자공업성' 언급이 사라지고 '전자공업국'이라는 조직명이 등장했으나 다시 지난해 10월을 끝으로 전자공업국 언급도 나오지 않고 있다.

전자공업국의 전신인 전자공업성은 1999년 정보통신 주무 부서로 신설됐다.

앞서 북한은 정보산업의 세계적 추세 속에서 전자공업성과 별도로 정보산업지도국도 운영했지만 2014년 이후 매체에 등장하지 않아 이미 과거에 통폐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IT산업 총괄부처 '정보산업성' 신설…경제조직 정비·보강
내각 부처에 '정보산업'이라는 명칭을 부여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 IT산업이 과학기술 개발의 핵심에 놓여있는 흐름에 발맞추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북한은 과학기술 발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세계적인 추세를 민감하게 의식하고 있다.

특히 북한이 노동당 제8차 대회의 결정에 따라 내각과 노동당 내에서 다각도로 경제 관련 조직 정비·보강에 주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북한은 당대회에서 노동당 내 경제정책실을 신설했고, 태스크포스(TF)에 해당하는 '비상설경제발전위원회'를 새로 만들어 낡은 경제시스템을 바로잡고 경제 관리의 효율성을 위한 대책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