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준 기자
김범준 기자
“기후 변화 대응은 개발도상국의 참여 없이 선진국만 나서서도, 기업과 시민들의 참여 없이 국가만 나서서도 안 되는 지구적인 이슈입니다.”

유연철 P4G 정상회의 준비기획단장(사진)은 17일 서울 적선동에 있는 기획단 사무실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P4G 정상회의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의 중견국을 중심으로 정부·기업·시민단체들이 함께 참여하는 유일한 다자 정상회의”라며 이같이 말했다.

P4G 정상회의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오는 30~31일 화상으로 열린다. 유 단장은 “비대면으로 개최되다 보니 국민에게 알리는 데 다소 애로사항이 있다”면서도 “궁극적으로 더 많은 정상이 참여할 길이 열렸다”고 말다.

이어 “회원국이 아닌 세계 주요국 정상들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P4G는 한국 덴마크 네덜란드 인도네시아 베트남 멕시코 등 각 대륙의 대표적인 12개 중견국으로 구성돼 있다. 중견국들이 앞장서서 기후 위기 대응에 역사적인 책임이 있는 선진국과 성장을 위해 많은 탄소 배출이 불가피한 개발도상국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다.

외교부 기후변화대사를 겸직하고 있는 유 단장은 “올해는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COP21) 당사국총회에서 채택한 파리협정이 시행되는 원년이기 때문에 서울에서 P4G 정상회의가 열리는 의의가 더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변모한 데 이어 기후 대응에까지 적극적으로 나서자 개발도상국들도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 단장은 “P4G 정상회의의 궁극적인 목표 중 하나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의 구축”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히 정상 간 선언에 그치지 않고 정상회의 차원에서 ‘P4G 파트너십’이라는 이름으로 기후 변화 대응 관련 사업을 펼치는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대규모 사업의 스케일업(고성장)을 돕기 위해 최고 100만달러(약 11억3000만원)의 자금까지 지원하기 때문이다.

유 단장은 “2050년이 되면 현 세대는 물러가고 미래 세대가 중심이 된다”며 “P4G 정상회의의 국문명인 ‘녹색미래’처럼 미래 세대를 위한 뜻깊은 회의가 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