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세 혼전 양상 속 "남은 한표라도 잡아라" 승부처 당심 공략
與 전대 D-1, 막판 투표 독려…"나도 노동자였다" 勞心 구애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의 향배를 결정할 5·2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3명의 당권주자들은 '투표 독려'에 막판 승부수를 던졌다.

판세가 혼선 양상을 띠고 있는 만큼 '남은 한 표'라도 얻어야 한다는 절박감에서 당심 공략에 총력을 기울였다.

아직 투표를 마치지 못한 전국대의원과 권리당원들은 전대 당일인 2일 오후 3시까지 스스로 전화를 거는 방식의 '자발적 ARS' 투표를 할 수 있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주변 지인들을 총동원해 투표 독려를 하고 있다"며 "전대를 하루 앞둔 지금 할 수 있는 유일한 선거운동"이라고 말했다.

다른 후보 캠프 관계자도 "한표 한표가 중요하다.

투표를 아직 못한 유권자(대의원·권리당원)들이 대거 움직이면 결과도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홍영표 송영길 우원식(기호순) 후보는 각자 '잠행모드'로 비공개 일정을 소화하며 선거운동 마무리에 들어갔다.

당 관계자는 "과거 같았으면 지금쯤 후보들은 내일 현장에서 연설할 정견발표문 작성에 공을 들였겠으나 이번엔 그렇지 않은 분위기"라고 했다.

작년 전대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전대가 축소 진행되면서 대의원 현장투표 제도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당 대표 후보들의 정견발표가 오후 1시 40분부터 9분씩 진행되는 만큼 오후 3시면 종료되는 자발적 ARS 투표자에게 '막판 연설'이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與 전대 D-1, 막판 투표 독려…"나도 노동자였다" 勞心 구애
당권주자들은 이날 근로자의 날을 맞아 SNS 메시지 경쟁을 벌이며 '노심(盧心)' 잡기에도 열을 올렸다.

홍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1982년 대우자동차 전기용접공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고 1985년 해방 이후 최초의 대기업 공장 파업을 주도해 16.4%의 임금인상이란 승리를 따냈다"며 "정치인이 되고도 환경노동위원회 위원, 간사, 위원장을 지내며 노동정치의 최전선을 지켰다"고 말했다.

이어 "쌍용차, 한진중공업, 한국GM 등 노사 갈등 현장에 늘 함께했고 52시간제, 정년 60세 보장법, 사회적 참사법 등을 처리해냈다"며 본인의 '노동 투쟁' 이력을 강조했다.

역시 노동자 출신인 송영길 후보는 "제가 학생운동으로 구속, 석방되고 나서 1985년 인천에 내려가 처음 만난 택시 노동자가 구수영이란 분"이라며 구수영 전 전국민주택시노조연맹(전택노련) 위원장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송 후보는 "그는 노동자의 권익향상을 위해 36년 노조 지도자로 활동해 왔다"며 "그 헌신이 인정돼 이번 노동절에 문재인 대통령의 포장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과 구 전 위원장, 초선 의원 시절의 고(故)노무현 전 대통령이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하기도 했다.

우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 아내와 함께 모란공원에 다녀왔다"며 "전태일 열사와 이소선 어머님, 김용균 노동자, 백기완 선생, 박종철 열사, 그리운 노회찬 그리고 김근태 형까지 둘러봤다"고 말했다.

이어 "전태일부터 문송면, 김용균까지. 목숨을 바쳐 이룩해놓은 평범한 사람들의 일할 자유, 말할 자유, 뭉칠 자유가 아직도 세상의 주제가 되고 싸움의 이유가 되고 있다는 데 대해 미안함을 느낀다"며 "평범한 사람들의 위대함을 대변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