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권익위원회 이건리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이 3년 임기를 마치고 23일 퇴임했다.

그는 퇴임 전까지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에 대한 부동산 거래 특별조사단장이었다.

민주당 출신 전현희 권익위원장이 직무회피를 신청함에 따라 실질적으로 전수조사를 총괄해왔다.

이건리 전수조사단장 퇴임…'여당 부동산 조사는요?'
권익위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당초 전수조사를 이달 말까지 마치려 했지만 조사가 길어지고 있다"며 "5월 안에는 마무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권익위는 민주당으로부터 '의원 전원의 부동산 거래를 전수조사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이달 초 특별조사단을 꾸렸다.

당시 조사 시한으로 4월 말을 제시했다.

단장직이 공석이 된 것과 별개로 일각에서는 실제 조사 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권익위는 특별조사단 구성 당시 브리핑에서 조사 대상자들로부터 금융거래 정보조회 동의서를 받겠다고 밝혔다.

금융거래 정보조회 동의를 받으면 대상자의 부동산 정보뿐 아니라 대출이나 납세 정보 등을 두루 살펴볼 수 있기 때문에 차명거래 규명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다수의 민주당 의원실에 확인한 결과 권익위는 이날까지도 각 의원실에 금융거래 정보조회 동의서를 요청하지 않았다.

권익위는 이와 관련해 "조사 진행 내용을 확인해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권익위의 조사 대상은 민주당 의원 174명과 조사에 동의한 배우자, 직계 존비속 등 모두 817명으로, 권익위는 3기 신도시 지역을 포함한 투기 관련 신고가 있는 지역 등을 중심으로 7년 이내 부동산 거래 내역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건리 전수조사단장 퇴임…'여당 부동산 조사는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