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지지율 8%까지 떨어진 이낙연…반등할 수 있을까
한때 차가 대선 독주 구도를 형성했던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자리수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과거 '이낙연 대세론'까지 불러 일으켰던 이 전 대표지만 이제는 이재명-이낙연 양강구도에서 완전히 밀려난 모습이다. 이 전 대표로서는 대선 프로세스'에 최대 위기 시점이라는 평가다.

22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기관이 합동으로 조사한 4월 3주차 전국지표조사(NBS·National Barometer Survey)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8%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25%,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2%의 지지율을 나타낸 것과 비교하면, 크게 뒤쳐지는 수치다. NBS의 집계 이래 최저치다.

이밖에 홍준표 무소속 의원 3%,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3%, 정세균 전 국무총리 2% 순이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 유승민 전 의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각각 1%를 차지했다.

이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맡은후 하락세를 시작해, 그 이후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주기적으로 지지율 최저치를 경신하는 모양새다.

국무총리 때 보였던 모습과는 정반대의 우유부단한 태도로 일관했던 게 지지율 하락요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들은 총리 재임당시 어떤 사안에 대해서도 달변으로서 정부와 자신의 입장을 나타냈던 모습에 기대를 걸었지만, 당 대표로 선임된 이후에는 우유부단의 연속이었다는 지적이다.

친문(친문재인)과 비문 사이의 애매한 태도를 유지한 것도 지지율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총리 당시 특정 계파의 입장 보다는 자신의 소신을 밝히는 모습을 보였지만, 당 대표로서는 친문 눈치보기로만 일관했다는 비판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중도적 성향을 보이는 이 전 대표가 앞으로 형성될 대선 구도내에서 다시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는 평가도 있다. 윤석열 전 총장이 제 3지대에서 활동하며 중도 표심을 공략한다면, 이재명 지사보다는 중도성향이 강한 이 전 대표에게 민주당의 표심이 쏠릴 수 있다는 의미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낙연 전 대표가 반등할 수 있느냐는 결국 이재명 지사의 중도 확장력이 얼마나 되느냐의 문제와 연관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9일~21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3730명을 대상으로 접촉해 이중 1009명이 응답(응답률 27.1%)했다.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확인하면 된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