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與 당대표 예비경선 > 송영길·홍영표·우원식·정한도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자(왼쪽부터)가 1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與 당대표 예비경선 > 송영길·홍영표·우원식·정한도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자(왼쪽부터)가 1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들이 예비경선을 통해 첫 ‘탐색전’을 벌였다. 우원식 의원은 ‘민생’을 내세웠고, 송영길 의원은 ‘혁신’, 홍영표 의원은 ‘단결’에 방점을 찍었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18일 당대표 후보 예비경선에서 우 의원, 송 의원, 홍 의원 등 3명이 본선에 진출했다고 발표했다. 유일한 원외 인사이자 청년 후보인 정한도 민주당 용인시의원은 컷오프됐다. 민주당 당헌·당규에는 후보가 4명 이상 출마할 경우 예비경선을 통해 본선 진출자를 3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경선 득표수와 순위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정견발표 첫 주자로 나선 우 의원은 ‘민생’을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제시했다. 그는 “검찰개혁은 소리만 요란했고 먹고사는 문제는 힘들어졌다”며 “양극화, 코로나19, 부동산 가격 폭등 등을 한마디로 하면 민생이다. 민생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혁신’을 키워드로 삼았다. 송 의원은 “시간이 없다. 민주당은 변해야 한다”며 “자랑스러운 민주당의 이름만 빼고 다 바꿀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처절한 자기반성을 통한 개혁과 혁신만이 민주당을 살릴 수 있다”고도 했다.

친문 핵심으로 통하는 홍 의원은 ‘단결’을 강조했다. 그는 “나는 패스트트랙을 성공시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와 검경수사권 조정을 이뤄냈다”며 “혁신과 단결로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문’인 윤호중 의원이 승리하면서 당권 레이스에서도 친문 표심이 응집할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원내대표 자리를 친문 의원이 가져간 만큼 당대표 선거에선 견제 심리가 작동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면 강성 친문 지지층이 오히려 결집해 ‘바람’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도 적지 않다. 홍 의원은 이날 “2002년 노무현 당시 후보를 지키기 위해 정치에 뛰어들었고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다”고 친문 후보임을 내세우기도 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예비경선 발언에서 “내부를 철통같이 단결하는 단합 전당대회, 새로워진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주는 쇄신 전당대회여야 한다”며 “유능한 개혁정당, 세밀한 정책정당으로 가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면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호시우보(虎視牛步)의 자세로 나아가겠다. 호랑이 눈처럼 예리하게 민심을 살피고 소처럼 우직하게 변화와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당대표 선출을 위한 순회 합동연설회는 20일 광주·전주를 시작으로, 22일 대전·청주, 24일 부산·대구, 26일 춘천·서울 순으로 열린다. 투표는 28일부터 진행되고 다음달 2일 결과가 발표된다.

한편 민주당 신임 원내수석부대표에는 한병도·김성환 의원이 공동으로 기용됐다. 원내 대변인으로는 초선의 한준호·신현영 의원이 내정됐다. 원내대표 비서실장은 김승원 의원으로 결정됐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