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여의도와 거리 두며 성찰 모드…16일 세월호 추모 행보로 활동 재개
자가격리 풀린 이낙연 "국민신임 다시 받는 일에 힘 보태겠다"(종합)
4·7 재·보궐선거 참패로 당 안팎의 '책임론'에 직면했던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5일 오후 8일간의 자가격리를 마쳤다.

당 일각에서 대선 불출마 요구까지 나올 만큼 거셌던 책임론을 격리된 상태에서 지켜본 그는 당분간 여의도와 거리를 두고 성찰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재보궐선거일인 지난 7일 부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접촉으로 자택 격리에 들어갔다.

개표 상황을 집에서 지켜본 그는 이튿날 "민심을 겸허히 수용한다.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뒤 칩거에 들어갔다.

수습방안 논의를 위해 열린 화상 의원총회에도 불참하는 등 당대 쇄신 논의와도 거리를 두는 모습이었다.

당 대표로서 공천을 결정했고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선거전을 진두지휘한 만큼 참패에 뒤따른 책임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격리에서 해제된 이후에도 당분간 잠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세월호 참사 7주기인 16일 대전현충원을 찾아 참사 당시 안산 단원고 학생들을 구조하다 숨진 교사를 추모하는 것으로 공개 행보를 재개한다.

같은 날 열리는 원내대표 경선에는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에서는 적어도 새 지도부가 완성되는 5·2 전당대회까지는 이 전 대표가 '탈(脫)여의도' 행보를 계속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다만 개인적인 차원에서 호남 등 지방을 돌고 당 안팎의 인사들을 만나며 당 대표 시절 화두로 꺼낸 신복지제도 구상 등을 정교하게 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반성과 쇄신을 통해 국민의 신임을 다시 받는 일에 모든 힘을 보태겠다"며 "더 넓게 뛰고 더 많은 분들을 만나 말씀을 듣겠다.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의 삶 속에 더 깊이 들어가겠다"고 적었다.

격리 해제 후 자택을 나선 그는 기자들과 만나서도 "그동안 뵙지 못했던 분들을 최대한 조용히 뵙겠다"며 "신복지·신경제 (구상을) 다듬어 차근차근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당 쇄신과 관련해서는 "새 지도부가 여러 의견을 수렴해 지혜롭고 대담한 쇄신책을 내놓고 실천하길 바란다"면서도 "제가 뭘 직접 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