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당국이 북한이 올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재개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력 도발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북한이 핵실험까지 나설 경우 미국의 대북 접근법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미국 국가정보국장실(ODNI)은 13일(현지시간) 공개한 ‘미국 정보당국의 연례 위협 평가’ 보고서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미국이 자신의 조건에 따라 협상에 임하도록 압박하기 위해 올해 장거리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을 재개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정은은 재래식 군사력 현대화 시도와 핵무기 및 미사일 개발, 제재 회피, 사이버 능력 등을 통해 핵보유국으로서의 인정, 위신, 안보를 얻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목표는 핵보유국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보고서는 “김정은이 핵무기를 외부의 개입을 막는 궁극적인 억제 수단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자신의 체제에 가해지는 현재와 같은 압박은 이런 접근법을 근본적으로 바꾸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예측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정보당국 수장들이 14~15일 개최될 예정인 미 상·하원 청문회에서 관련 내용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