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자 폭행' 송언석의 탈당 소회 "文 심판 선봉 섰었는데…"
당직자 폭행으로 논란이 된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탈당하면서 낸 입장문에서 "가슴이 찢어지고 복잡한 심경이지만, 더 이상 당의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당을 위한 충정으로 국민의힘을 떠나려고 한다"고 적었다.

송 의원은 지난 7일 중앙당사 3층 재·보궐 선거 개표 상황실에서 자신이 앉을 자리를 준비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국민의힘 당직자에게 거친 욕설을 하고 정강이를 차는 등 수차례 폭행했다. 이후 국민의힘 사무처 당직자들은 공개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송 의원이 사무처에 사과의사를 표시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고, 결국 사건 일주일만에 스스로 당을 떠나게 됐다.

송 의원은 이날 탈당 입장문에서 그동안 당에서 행한 자신의 노력과 성과, 맡았던 주요 당직들을 줄줄이 언급했다. 그는 "대한민국과 국민의힘을 진심으로 사랑했고 민생과 당의 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했다"며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을 시작으로 원내부대표, 2020 경제대전환위원회 분과위원장, 전략기획부총장 등의 당직을 맡아 당원 및 당직자들과 호흡을 맞추며 실정을 거듭하고 있는 문재인 정권 심판의 선봉에 섰다"고 강조했다.

"통합신당준비위원으로서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 출범의 초석을 마련했고, 21대 총선 직후 비상대책위원장 비서실장으로 임명돼 당의 재건과 재보궐선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같은 노력은 재보궐선거 개표 상황실을 준비하는 과정 중 아쉬웠던 부분을 피력하는 가운데 일부 사무처 당직자 동지들에게 과도한 언행을 함으로 한 순간 물거품이 됐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조언도 남겼다. 송 의원은 "당에서도 국민을 힘들게 하는 정책을 바로잡고 정권을 회복하기 위해 더 많은 혁신의 노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어려울 때 일수록 서로 의지하며 함께하는 포용의 정치가 이루어질 것으로 희망한다"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