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혜원 검사. [사진=진혜원 검사 페이스북 캡처]
진혜원 검사. [사진=진혜원 검사 페이스북 캡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지원했다가 탈락한 것으로 알려진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 검사는 지난 7일 페이스북을 통해 "극우 인사들의 스토킹이 우려돼 스스로 면접을 포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진혜원 검사는 "공수처 출범 멤버의 우대 조건인 외국 변호사 자격자로서 공수처 출범에 기여해야겠다는 각오가 있었다"며 "모집 첫날 구체적인 직종을 정해서 상세한 업무계획과 함께, 그간 인권보장과 부패방지를 위해 연구한 결과 및 논문, 개별적 수사 결과를 열거해서 서류를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한 달 반가량 뒤인 지난달 15일쯤 가까운 지인으로부터 '개혁 성향 지원자들의 개인정보(이름, 주소, 주민번호, 전화번호)만 빼돌려 언론사에 알리는 방법으로 전화 스토킹을 하거나 극우주의자들로 하여금 집으로 찾아가 시위하게 하려는 계획이 진행 중인 것 같다'는 우려 섞인 조언을 들었다"며 "다음 날 면접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공수처 검사의 정원은 처장과 차장을 포함해 25명. 공수처는 검사 채용 과정에서 현재까지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혜원 검사는 여러 차례 문제적 발언을 쏟아내 논란이 된 인물이다.

지난해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자신이 팔짱 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린 뒤 "나도 성추행했다"고 적어 피해자를 2차 가해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는 최근까지도 페이스북을 통해 박원순 전 시장을 옹호하는 글을 연이어 게재하고 있다.

이외에도 진혜원 검사는 보수 세력이 서울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체계를 마비시키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망을 유도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려 물의를 빚었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는 "배우 채시라를 닮았고 얼굴 크기가 CD 한 장 크기다" "가장 공정한 여성" 등의 평가를 내려 논란이 됐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