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현대백화점앞에서 집중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현대백화점앞에서 집중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청년 월세 매월 20만원 지원!" "창업 출발자산 5000만원!" "청년 반값아파트 공급!"

연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서강대학교 등이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대학가인 서대문구 신촌 현대백화점 앞, 유세 차량에 오른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청년을 위한 월세지원, 창업 출발자산 지원, 청년 반값 아파트 등 청년 지원에 대한 약속을 쏟아냈다.

박 후보는 “청년들의 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월 20만원씩 월세를 지원하는 정책을 크게 확대하겠다”고 했다. 또 “창업하는 청년들을 위해 출발자금 5000만원을 지급하겠다”며 “19~29세에게 자금을 빌려주고 30~40세 사이에 원금만 갚게하겠다”고도 했다. 이어 “20·30세대를 위한 제 반값 아파트 공약도 굉장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평당 천만원 가량의 아파트를 토지임대부 방식으로 공급하겠다는 공약이다.

지지율 이탈을 보이는 20·30세대에 대한 집중 공략이다. 전날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20대 지지율은 박 후보가 21.1%, 오 후보가 60.1%로 3배 가량 차이가 났다. 30대에서도 박 후보 37.8%, 오 후보 54.8%로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매주 조사할때마다 빠르게 청년 지지자들의 이탈을 보이고 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이대거리를 찾아 대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이대거리를 찾아 대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 후보는 앞서 기자들과 만나서는 낮은 청년 지지율과 관련 “20대의 경우 30~50대보다는 경험 수치가 낮아, 지금 벌어지는 여러 상황들을 지금의 시점만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는게 20대들에게 들은 얘기”라고 말했다.

또 “일자리 미래가 불안한 것에 대한 불만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저는 일자리 만드는건 자신있고, 제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하면서 새로운 일자리를 5만개 이상 만들었다”고 했다.

박 후보의 이날 유세 전략은 '약점 보완'이었다. 다만 현장에서 만난 한 청년은 "주위 친구들과 얘기를 해봐도 LH 사태나 부동산 문제때문에 찍지 않겠다는 사람이 많다"며 "월세지원, 창업 자금 지원 같은 것 때문에 다시 박 후보에 대한 지지로 돌아설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도시재생사업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도시재생사업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오세훈 후보는 이날 서울 구로구의 도시재생사업 현장 점검에 나섰다. 오 후보는 현장을 둘러보며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도시재생사업은 상징적인 의미가 아니라 정말로 수천억을 들여 페인트칠을 한게 다인 사업”이라며 “예전 제가 시장 재임 시절 뉴타운 재건축·재개발 대상으로 700여 군데를 지정했지만 박 전 시장이 절반을 날렸고, 이런식으로 방치됐다”고 혹평했다.

그는 박 후보를 향해서는 “본인의 지역구를 이렇게 해놓고는 이제는 서울시장을 하겠다고 하고 있다”며 “정작 시민들이 간절하게 원하는 제대로된 주택 공급에 대해서는 말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후보의 토지임대부 주택 30만호 공급 공약을 향해 “서울 시내에는 그만한 주택을 공급할 땅이 없다”며 “또 30년된 기존 임대주택을 허물고 짓겠다는데, 40~50년 된 아파트에 금이가도 방치해놓고서는 이제와서 그런 말을 하는건 정책에 대한 신뢰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도시재생사업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도시재생사업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오 후보는 낡은 다가구 주택 앞에서 만난 한 60대 여성이 ‘다른 곳은 다 30층이 올라가는데 왜 여긴 안되냐, 용적률을 올려달라’고 말하자, “전부 다 새로 들여다봐서 여러분이 원하는 대로 신규주택이 공급될 수 있게 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큰 폭의 지지율 격차를 보이며 앞서가는 오 후보지만 당 안팎에서는 "결국에는 격차가 좁혀질 것"이라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오 후보도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지지율은 여론일뿐 투표장으로 가는 사람이 투표를해야 반영이 된다”며 “결국에는 1~2%포인트 차이로 이길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