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박원순 옹호한 임종석에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

"괴벨스? 전두환과 유사…국민의힘의 자기 고백"
"MB, 대한민국 후퇴…오세훈, 서울 미래 말할 수 있나"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사진=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사진)가 24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박원순 전 시장을 옹호한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것과 관련해 "앞으로 그런 일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박원순은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 청렴이 여전히 중요한 공직자의 윤리라면 박원순은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였다"라며 예찬하는 글을 올렸다.

박영선 후보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피해 여성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상처를 건드리는 이러한 발언은 자제해주시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박영선 후보는 "임 전 실장의 글을 '지지층 결집용'이라고 해석하던데, 박 후보 입장에서는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보는 것인가"라는 진행자의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1가구 2주택 팔라는 정부지침, 도쿄아파트 해당 안 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박영선 후보는 (독일 나치 정권의 선전을 담당한)괴벨스를 닮았다"고 발언한 데 대해선 "국민의힘 세력의 자기 고백"이라고 꼬집었다.

오세훈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 후보. 사진=연합뉴스

박영선 후보는 "괴벨스라는 것은 결국 유태인 박해를 시작한 사람 아닌가. 우리 역사로 치면 광주 5.18민주화운동과 같은 전두환 정권 시절에 유사하게 비교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라면서 "스스로 자기 고백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그는 오세훈 후보를 겨냥해 "공직자가 거짓말을 하기 시작하면 이것은 MB와 같은 상황이 되는 것"이라면서 "13년 만에 BBK 진실이 밝혀졌지만 그 MB로 인해서 MB가 그렇게 국정을 주도함으로 인해서 대한민국이 그 당시 얼마나 후퇴했는가. 이런 거짓말하는 후보를 우리가 다시 서울의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박영선 후보의 남편이 보유했다가 처분한 것으로 알려진 '도쿄 아파트'를 겨냥한 야권의 공격과 관련해선 "내곡동 사태와 그다음에 부산 박형준 후보 엘시티 건을 덮기 위한 일종에 술책이다. 도쿄아파트라는 부동산 같은 흐름 이미지로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왼쪽)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사진=뉴스1

그러면서 박영선 후보는 "이미 제가 인사청문회 때 질문이 나와서 다 소상히 설명됐던 부분인데 이것을 이런 식으로 만들어가는 건 정말 옳지 못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우선 (1가구 2주택 이상 자는 전부 주택을 팔라는 정부 지침은)대한민국과 관련된 부분이기에 해당되지 않는다. 또 아파트 자체가 실거주 목적이었기에 아파트를 보유한 것"이라면서 "아파트를 사게 된 경위도 이명박 정권 당시 직장 압수수색 등으로 직장을 일본으로 옮기게 된 것이다. 도덕적이나 법률적으로 문제가 있는 상황이 아닌데 이를 지적하는 것 자체가 본인들의 과오나 실점을 덮기 위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피력했다.

박영선 후보는 "현재 상태가 처분은 됐는데 잔금이 아직 마무리가 안 된 그런 상태인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맞다. 2월에 매매계약서를 체결했고 그리고 2월에 계약금을 받은 상태다"라면서 "잔금 처리가 6월 18일로 되어 있다. 3월이라고 나온 보도는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파트 매입자에 대해선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