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강은구기자 eg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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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사의를 표시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윤 총장을 향해 '맹폭'을 가하고 있다. 이른바 검찰 쪼개기법인 '중대수사범죄청(중수청) 설치법'을 밀어붙일 뜻도 재차 확인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4일 윤 총장 사의 직후 올린 SNS 글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무책임한 사퇴로 검찰의 위상은 더 훼손되었다"며 "이는 오히려 검찰개혁이 더 필요하다는 근거를 강화해줄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회가 논의 중인 사안(중수청 설치)을 이유로 검찰총장직까지 던진 것은 대단히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자신의 사퇴로 중수청 논의를 중단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 듯하다"며 "아전인수격 논리다. 오히려 정반대"라고 주장했다.

최고위원인 노웅래 민주당 의원은 "정치적 득실을 따진 '야당발 기획 사퇴'"라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윤 총장의 사퇴 시점이 매우 석연치 않다"며 "직무정지도 거부하면서 법적 소송까지 불사하겠다고 할 때는 언제고, 임기 만료를 고작 4개월여 앞두고 사퇴하겠다는 것은 철저한 정치적 계산의 결과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정해지자마자 돌연 사퇴 발표를 한 것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면서 동시에 이슈를 집중시켜 4월 보궐선거를 자신들 유리한 쪽으로 끌어가려는 '야당발 기획 사퇴'를 충분히 의심케 한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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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정치검찰들의 검찰쿠데타가 시작됐다"며 "정치군인은 역사 속으로 퇴출되었지만 정치검사는 시대를 거꾸로 타고오르며 역류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정 의원은 "정치는 아무나 하나. 총장직 그만두면 장모는 어떻게 되고 부인은 또 어떻게 되나"라며 "윤석열의 모험은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정 의원은 "참 염치없고 값싼 사람. 정치인 코스프레 커밍 순"이라고 글을 남겼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