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한이 핵시설을 여전히 가동하고 있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핵 활동이 기존 시설 외에 평양 외곽의 강선 지역에서도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비핵화를 위해 노력해왔다’고 정부가 재차 밝힌 가운데 IAEA가 북한의 핵 활동 정황을 공개하며 정부의 북핵 인식이 안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1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북한의) 실험용 경수로에서 지난해 말 진행한 냉각수 시설 시험을 포함해 내부 공사를 지속하고 있다는 증거가 발견됐다”며 “강선 지역에서는 (핵 관련) 활동이 진행 중이라는 정황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영변 폐기 시) 플루토늄뿐 아니라 3중 수소도 폐기할 수 있었고, 북핵의 아주 핵심적인 프로젝트를 제거할 수 있었다”며 “그때는 이루지 못했지만 앞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약속한 것은 지킬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2019년 강선에 원심분리기 수천 대가 있고 수년간 상당한 양의 고농축우라늄을 생산했을 것이라는 추정을 내놓은 바 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